특히 커피 원두 최대 생산지(지난해 기준 전체 원두 생산량의 16%)인 브라질의 경우 연중 가뭄과 한파가 겹쳐 올해 커피 원두 생산량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A브랜드의 관계자는 “우윳값 인상도 커피값 인상에 한몫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는 10월 1일부터 흰 우유 1ℓ 가격을 5.4% 올린다고 최근 밝혔는데, 카페라테 주원료인 우윳값이 오르면 커피값 인상도 자연스레 이뤄질 것이라고 대다수의 관계자는 전망했다.
B브랜드의 관계자는 “우윳값의 상승 소식을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 소비자가격에 반영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나 커피빈 등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의 경우 직영 농장으로부터 원두를 공급받는 체계를 구축했다.
카페베네의 경우 12년 전부터 세계 최대의 스페셜티 생두(커피콩) 생산 농장인 ‘이파네마 농장’과 협업을 유지해오고 있다. 이파네마 농장에는 카페베네에 공급하는 전용 생두를 경작하기 위한 별도의 농장이 존재하며 매해 그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카페베네 본사의 직원들과 이파네마 농부들이 연구와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고 카페베네 관계자는 전했다.
농장에서 직거래로 공급받은 생두는 양주 공장에서 로스팅(볶기) 과정을 거쳐 커피로 탄생한다.
이들 커피 브랜드는 1년여분 원두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가격 변동에 대응할 수 있다. 그러나 규모가 작은 개인 카페의 경우 원두 공급업체와 계약을 맺고 ㎏ 단위로 원두를 받고 있어 가격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원두 공급처와 매입가를 밝히기 힘들다고 밝힌 C 브랜드 측은 “콜롬비아, 케냐, 과테말라 등 생산지로부터 원두를 수입한 후 회사 공장에서 자체적으로 섞어 가맹점에 공급하고 커피를 제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브랜드 관계자는 “볶은 원두를 구매해서 쓰는 개인 카페는 원두 가격이 변동될 때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라면서 “산지 가격과 가맹점 공급 가격이 별개로 책정되는데 공급 가격이 올라가면 소비자 가격도 올라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코로나19가 초래한 '제품 공급난'
글로벌 공급망 붕괴의 후폭풍에 휩싸이는 것은 커피 업체들뿐만이 아니다.
SPC그룹은 견과류·버터·밀가루 등 주요 원료 대부분을 미국과 유럽,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수입하는데, 최근 미국발 물류 대란과 동남아시아 공장 셧다운으로 원료 수급에 고심하고 있다.
오리온의 중국 선양 공장은 중국 당국에서 사용 제한 조치를 통보받아 지난 27일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중국 전력난 심화로 오는 30일까진 공장 가동을 쉬어야 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해외 공장에서 제품을 제작해 국내에 들여오는 이케아도 코로나19의 여파로 제품 수급에 일부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제조 공장 가동이 중단되거나 원자재 수급이 어려워 재고 부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몰에서 그런 현상이 있어 인테리어에 대한 고객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신제품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