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7월 올해 상반기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지난해보다 12.1%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8월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11.1% 올랐다.
온라인 시장의 매출이 증가하는 이유는 온라인 장보기와 음식 배달 주문 등 비대면 소비문화가 지속해서 확산하는 덕이다.
◇ CJ온스타일, 고객 질문 100% 답변, 즉석 행사 참여 버튼 등 기능 신설
홈쇼핑업체들은 비대면 장보기를 즐기는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CJ온스타일은 9월 29일 업계 최초로 실시간 소통 판매 소비자 참여 포럼 ‘A.R.T.(Answer, Responsibility, Trust)’를 열어 모바일 앱 사용과 관련한 소비자의 의견을 들었다.
소비자들은 “방송 중 채팅창에 올라오는 질문이 많아 자신이 올린 질문이 빨리 사라져 답변을 못 받는 경우가 많다”고 불편사항을 말했다.
CJ온스타일 실시간 소통 판매 방송 ‘라이브쇼’는 방송 중 채팅창에 올라오는 모든 질문을 답변과 함께 <질문 모아보기> 항목에 자동 저장하도록 앱 기능을 추가했다. 진행자가 놓친 질문은 방송 관계자가 방송 후 <내 질문 보기>에서 답변한다. 즉석 질문 행사 참여 버튼, 채팅창 고객 공지란 등도 화면 위에 나타난다.
◇ 롯데홈쇼핑, 실시간 소통 판매 전담 조직 구성, 이색 콘텐츠 기획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12월 모바일 생방송 전문 PD, 상품기획자(MD) 등 30여 명으로 구성한 실시간 소통 판매 콘텐츠 부문을 신설해 모바일 실시간 방송을 기획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실시간 소통 판매 방송 ‘엘라이브’는 올 상반기에 롯데 자이언츠와 연계한 구단 청백전을 생중계하고 롯데자이언츠가 출시한 ‘2021 FLEX(플렉스) 티켓’을 최대 25% 할인 판매했다.
이외에도 명품 전문 방송 '트렁크 쇼'를 방송하고, 음악 예능 프로그램 '히든트랙' 시즌3 기념 공연 ‘히든트랙 스페셜 콘서트’ 관람권을 20% 할인 판매하는 등 실시간 소통 판매 방송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통신사 KT와 미디어 콘텐츠 공동기획에 관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 온라인 공연·팬미팅 등 공연 공동 투자, 기획 ▲웹드라마·예능 등 신규 프로그램 공동 제작 ▲기타 콘텐츠 제휴 등과 관련해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롯데홈쇼핑은 앞으로 전자상거래업체 모바일 방송 등 다양한 제휴로 외부 유입 경로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연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 현대홈쇼핑, 고정 프로그램 확대,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 방송
현대홈쇼핑은 실시간 소통 판매 방송 ‘쇼핑라이브’의 ‘고정 프로그램’ 개수를 7개에서 15개로 늘렸다. TV홈쇼핑 운영방식 고정 프로그램은 생활용품, 명품 등 한 가지 상품군을 주제로 한 방송으로 고정 시청자를 확보하기에 유리하다.
현대홈쇼핑은 시간과 장소 구분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실시간 방송이 가능한 ‘오픈 스튜디오’ 방식도 도입했다. 매달 8회 이상 산지에서 제철 농수산물 산지 실시간 방송을 한다. 올 하반기부터는 업계 최초로 평일 오전 8시부터 자정 24시까지 16시간 생방송 체계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 GS샵, GS리테일만의 차별화 상품 실시간 동영상 방송 추진
GS샵은 엄선한 신선상품을 모은 ‘신선연구소’의 상품을 모바일 방송 ‘샤피라이브’에서 판매하는 등 실시간 소통 판매 방송의 콘텐츠를 강화한다.
GS샵 관계자에 따르면 GS샵은 지난 7월 GS리테일과 합병한 후 ‘라이브커머스팀’을 ‘라이브커머스부문’으로 개편해 조직을 확대했다. GS샵은 실시간 동영상 방송에서 GS리테일만의 차별화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추진한다.
◇ 신세계TV쇼핑·SK스토아, 실시간 소통 판매 동시 송출 경로 확대
신세계TV쇼핑은 네이버, SSG, 11번가, 카카오, 쿠팡, KT Seezn 등 다수의 플랫폼과 제휴를 맺어 실시간 소통 판매 방송 ‘신세계TV쇼핑 라이브’의 송출 경로를 넓히고 있다.
SK스토아도 ‘SK스토아 쇼핑라이브’의 모든 방송을 11번가, 오케이케시백 등 다른 플랫폼에서 동시 송출해 고객 접점과 고객층을 확대하고 있다.
◇ NS홈쇼핑, ‘N라방’ 실시간 방송 보며 상품 선물
NS홈쇼핑은 실시간 소통 판매 방송 ‘N라방’ 화면에 ‘선물하기’ 버튼을 추가했다. 고객은 해당 기능으로 실시간 방송을 보며 상품을 선물할 수 있다. 선물 받는 사람은 자신의 전화번호와 배송지 정보만 입력하면 상품을 받는다.
홈앤쇼핑은 TV생방송과 실시간 소통 판매 방송 ‘팡LIVE’을 동시에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앱 내 상품 항목을 전문관, 테마관, 브랜드관 등으로 변경해 추천 상품 진열과 검색 기능을 강화했다.
홈앤쇼핑은 앱 회원가입 절차를 줄이고 ‘원터치 로그인’ 기능을 도입해 로그인 과정도 간편하게 바꿨다. 주문결제 화면에서 최근 결제수단, 배송지 선택 항목을 간결하게 변경하고 각종 혜택을 고객이 확인하기 쉽게 재배치했다.
정연승 한국유통학회 회장(단국대학교 경영경제대학 교수)은 “홈쇼핑과 실시간 소통 판매(라이브커머스)는 방송 판매자가 생방송으로 상품을 판매하고 시청자와 상호작용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운영방식이 비슷하다”면서 “실시간 소통 판매 시장이 지난해부터 오프라인 시장을 보완하는 역할로 급성장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회장은 “TV홈쇼핑은 실시간 소통 판매보다 좋은 방송 제작 환경을 갖춰 경쟁력이 높다”면서 “위드코로나로 오프라인 시장이 회복하면 실시간 소통 판매는 TV홈쇼핑을 보완하는 보조 채널의 역할을 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안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04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