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뷰티의 상승세 속에서 K-뷰티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고가 라인과 신규 플랫폼 공략을 중심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는 평가다.
◇ LG생활건강, 매출 3700억 원으로 전년比 42% 성장…"역대 최대"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주요 브랜드 후·숨·오휘·CNP·빌리프 등은 올해 광군제에서 약 37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역대 최대 매출액을 경신했다. 전년(2600억 원)보다 42% 증가한 수치다.
대표 럭셔리 브랜드 후의 경우 알리바바와 더우인(중국판 틱톡) 채널 매출이 총 3294억 원을 기록, 지난해 대비 61% 성장했다.
알리바바에서 후 브랜드는 에스티로더, 랑콤에 이어 럭셔리 브랜드 3위에 등극했다. 특히 후 천기단 화현세트는 88만 세트가 팔려 알리바바 전체 카테고리 단일제품(SKU) 중 애플에 이어 2위를, 뷰티 카테고리 전체 SKU 중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더우인 채널에서는 천기단 화현세트가 30만 세트 판매돼 틱톡 전체 판매 제품 중 1위에 올랐다.
◇ 아모레퍼시픽, 설화수·라네즈 잘 나가…중국 MZ세대 집중 공략
아모레퍼시픽도 만족할 만한 실적을 거뒀다. 대표 브랜드 설화수는 자음생 라인 판매가 전년 대비 83% 성장했다. 특히 자음생 에센스 매출이 전년 대비 325% 급증했다.
라네즈도 전년 대비 38% 성장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중국 론칭 신상품으로 내놓은 네오쿠션과 퍼펙트 리뉴 레티놀이 호평을 받아 각각 11만 개, 3만 7000개 판매됐다.
신규 플랫폼 활용도 성공적이었다.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도우인과 콰이쇼우(동영상 애플리케이션)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 늘었고 티몰 왕홍을 활용한 라이브 커머스 판매는 전년 대비 321% 급성장했다.
◇ 애경산업, 디지털 마케팅 강화…160억 판매 기록
애경산업도 알리바바·징둥닷컴·틱톡 등에서 약 160억 원의 판매고를 기록해 전년보다 15% 성장했다.
애경산업은 광군제를 대비해 왕홍 라이브 방송, 제품 증정 프로모션 등을 다방면으로 준비하는 한편 장지아닝 등 현지 모델을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했다.
그 결과 화장품 브랜드 AGE 20’s(에이지투웨니스), LUNA(루나)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AGE 20’s 에센스 커버팩트는 티몰 내 BB크림 부문에서 판매 순위 1위를 달성했다.
헤어케어 브랜드 케라시스도 지난해보다 약 390% 성장하며 중국 시장에서 화장품뿐만 아니라 생활용품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올해 광군절은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인 티몰, 징동닷컴과 더불어 중국 MZ세대를 핵심 타깃으로 하는 도우인, 콰이쇼우에서의 고성장이 눈에 띄었다"면서 "C-뷰티의 약진 속에서도 K-뷰티가 긍정적인 결과를 얻은 만큼 앞으로도 현지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