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패션硏 "코로나 19이전 수준으로 시장 빠르게 돌아가야"
식음료업 확장·취향 우선 소비·목적지향 브랜드 성장 등도 전망
식음료업 확장·취향 우선 소비·목적지향 브랜드 성장 등도 전망

삼성패션연구소는 24일 패션시장이 코로나19 이전 환경으로 가야할 때라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내년 키워드로 `A TEMPO`(아템포)를 제시했다.
음악기호인 아템포는 느리거나 빠르게 변주한 이후 다시 이전의 빠르기로 돌아가라는 의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으로 빠르게 돌아가자는 것이다.
아템포의 'A'는 패션을 가로지르는 업(業)의 확장(Across the Fashion)인이다. 이미 소비자들의 관심사가 의복에서 식, 주 등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옮겨가면서 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자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F&B(식음료) 비즈니스로의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카페 키츠네, 카페 A.P.C. 등 패션 브랜드의 카페 공간 뿐 아니라 미슐랭 스타를 받은 구찌의 레스토랑 ‘구찌 오스테리아’도 내년 2월 문을 연다. 넷플릭스가 경쟁상대로 같은 컨텐츠 플랫폼 디즈니 채널이 아닌 게임 포트나이트를 꼽는 것처럼 이제 패션도 스스로의 영역을 규정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템포의 'T'는 취향이 우선하는 소비(Taste-commerce)로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것들로만 옷장을 채우고 느끼는 기분 좋은 감정 '워드로브 웰빙'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이제 백(百)가지 상품을 갖춘 백화점보다는 취향으로 큐레이팅된 십화점이 각광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템포의 'E'는 Y2K패션과의 조우(Encounter Y2K Fashion)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을 뜨겁게 달궜던 세기말의 Y2K패션이 재등장, 신체를 과감하게 드러내는 바디컨셔스 실루엣과 컷아웃 아이템들이 섹시한 무드를 제안하고 워크프롬홈(Work from Home)의 재택 패션을 대신하는 화려하고 대담한 파티룩이 등장한다.
라운지 패션에 밀려났던 테일러링도 여유로운 핏으로 편안함과 포멀함의 균형을 맞추며 재등장하고, 즐겁고 행복한 기분을 이끄는 도파민 컬러와 다채로운 플로럴 모티브와 프린트의 향연으로 억눌렸던 팬데믹 기간을 보상이라도 받듯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아템포의 'M'은 주목받는 메타버스(Metaverse is Coming)로 럭셔리 브랜드들이 앞다퉈 활용하기 시작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의 격전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미 광고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메타 휴먼 모델들에게 익숙한 MZ소비자들은 제페토 플랫폼 안에 구찌의 가상 스토어 구찌빌라에서 들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신상백을 구입하고 있으며, 버버리와 돌체앤가바나도 블록 체인 기반 아래 디지털 컬렉션을 사고 팔 수 있도록 NFT 컬렉션을 선보이거나 준비 중이다.
아템포의 'P'는 목적지향 브랜드의 성장(Purpose-Driven Brand)이다. 언제 어디서나 일관되게 전달되는 브랜드의 세계관은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신뢰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핵심요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템포의 'O'는 유기적 성장 전략 수립(Organic Growth Strategy)으로 꼽았다. 업의 개념과 역량 측면에서 적합성이 높은 영역을 공략, 유기적 성장 전략으로 성장동력을 찾는 것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가상과 현실, 온오프를 가로질러 다양한 채널 전략이 필요한 지금 명확한 기준으로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 더 없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이제 불안했던 사회적 변화의 속도는 안정적으로 숨을 고르고, 여전히 ‘19년 규모에 미치지 못하는 패션시장은 이전의 규모수준으로 빠르게 돌아가기 위해 힘껏 페달을 밟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윤중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j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