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철제 캔에 간호사가 그려진 모습이 익숙한 안티푸라민은 로션·파프·제형 등의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에 한층 다가서고 있다.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가지고 있는 유한양행은 창립 100년을 목전에 두고 있다.
◆ ‘국민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로 탄생한 국민 소염진통제
안티푸라민은 유한양행의 자체개발 1호 의약품으로 ‘반대’라는 뜻의 안티(anti)에 ‘염증을 일으키다’는 뜻의 인플레임(inflame)을 합쳐 만든 이름이다.
1926년 유한양행이 설립할 당시까지만 해도 거의 모든 약품을 수입해서 판매하던 시절이었다. 당시 소아과를 운영하던 유일한 박사의 아내 호미리 여사는 가벼운 부상에 마땅히 사용할 의약품이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국민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의약품을 개발할 것을 건의해 1933년 안티푸라민이 탄생했다.
국민 소염진통제로 불리는 안티푸라민은 안 써본 이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익숙한 가정상비약 역할을 해왔다. 옛 어른들은 안티푸라민을 만병통치약처럼 생각해 자식들이 배가 아프다 하면 배에, 코감기가 걸렸을 때 코 밑에 안티푸라민을 발라줬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있다.
◆ 소비자 니즈에 맞춘 ‘블록버스터 의약품’
녹색 철제 캔에 간호사 모습을 대표 이미지로 담았던 안티푸라민 연고는 현재, 사용과 보관의 편리성을 위해 플라스틱 용기에 트위스트 캡의 형태로 변모해 있다.
1999년에는 로션 타입의 안티푸라민S로션을, 2010년대에 들어서며 안티푸라민의 파프 제품 5종과 스프레이 타입의 안티푸라민 쿨 에어파스까지 선보이는 등 ‘안티푸라민 패밀리’를 구성하며 본격적인 성장을 가속화했다.
최근에는 동전 모양의 안티푸라민 코인플라스타와 필요한 만큼 손으로 잘라 쓸 수 있는 롤파스까지 출시하는 등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고객의 니즈에 한층 다가서고 있다.
안티푸라민 패밀리는 80년이 넘는 장수 브랜드임에도 매출 상승 곡선을 그리며 또 다른 비상을 시작하고 있다. 2020년에는 200억원을 넘는 매출을 기록해 이른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라 분류되며 제약업계에서 노익장을 제대로 보이고 있다.
◆ 100년사 목전에 둔 유한양행, 안티푸라민 ‘국민파스’로 자리매김
올해로 창립 95주년을 맞은 유한양행은 창립 100년을 목전에 두고 있다. 명실상부한 ‘국민파스’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국가대표’와 함께 동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2020년 하반기에 손흥민 선수를 안티푸라민 제품 패키지 모델로 발탁하고, 안티푸라민 ‘손흥민 에디션’을 선보였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고객 지향적 신제품의 꾸준한 개발을 통해 역동적인 100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해외시장 확대를 통해 명실상부한 국가대표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