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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포주 시장 경쟁 '치열'…신세계L&B '레츠'로 시장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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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포주 시장 경쟁 '치열'…신세계L&B '레츠'로 시장 흔들까

국내 맥주시장 축소 국면 속 쑥쑥 크는 '발포주' 시장 공략
주류업계 "일반 발포주 대비 높은 가격…시장 안착 지켜봐야"

신세계L&B가 발포주 브랜드 '레츠'를 론칭하고 이를 발판으로 종합 주류 유통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신세계L&B이미지 확대보기
신세계L&B가 발포주 브랜드 '레츠'를 론칭하고 이를 발판으로 종합 주류 유통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신세계L&B
가성비를 앞세워 가정 주류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발포주’를 두고 주류업체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막강한 유통망을 자랑하는 신세계그룹의 주류유통전문기업 신세계L&B가 자체 발포주 브랜드 ‘레츠 프레시 투데이(이하 레츠)’를 론칭해서다. 경쟁사들은 발포주 카테고리 활성화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해석하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신세계L&B가 발포주 ‘레츠’를 출시한다. 이달 1일부터 이마트24 등 편의점을 시작으로 대형마트 등으로 판매처를 확대한다. 레츠는 스페인산 발포주로 높은 보리 함량을 통한 풍성한 몰트 맛을 특징으로 하며 맥아 비율은 9% 알코올 도수는 4.5도로 저도주다.

가격은 500㎖ 캔 기준 18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2500원 가량의 국산 맥주와 1600원 가량의 국산 발포주의 중간 가격 수준이다. 발포주는 맥아 함량 비율이 10% 미만인 술로, 주세법상 맥주가 아닌 기타주류로 분류돼 맥주(72%) 대비 세율이 42% 낮아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할 수 있다.
신세계L&B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자 가정 시장 공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L&B에 따르면 2019년 5조원에 달했던 국내 맥주시장은 지난해 4조5000억원으로 축소된 반면 발포주는 올 1~3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약 40% 가량 증가하는 등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추세다. 회사 측은 발포주 시장이 앞으로 더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발포주는 가정용 채널에서 주로 판매되고 있어 신세계가 가진 유통망만 활용해도 경쟁사 대비 빠른 시장 안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대형마트, 창고형 할인점부터 와인앤모어까지 다양한 유통망을 갖추고 있어 제품 홍보와 판매에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발포주는 여전히 신생 카테고리로 발포주에 대한 인식은 이제야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발포주 등장은 시장이 확대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세계가 가진 유통망과 브랜딩력이라면 카테고리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발포주 시장에서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해선 물음표를 던졌다. 지난 2017년 하이트진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한 발포주 ‘필라이트’는 지금까지 시장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2019년 오비맥주가 ‘필굿’으로 2020년 무학이 ‘크로코 리얼프레시’로 발포주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필라이트라는 산을 넘지 못했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필라이트 후발주자로 나온 필굿은 유통채널에서 필라이트보다 낮은 가격으로 할인 판매하며 시장에 안착했었는데 레츠는 1800원으로 기존 발포주보다 200원 더 높아 소비자 입장에선 진입장벽이 될 수도 있다”면서 “발포주는 가성비가 중요하기 때문에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L&B 측은 “레츠는 맛의 퀄리티를 높인 제품으로 마셔보면 맛 대비 가성비가 높다는 걸 느낄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신세계L&B는 4월 중순부터 ‘레츠’를 프랜차이즈, 일반음식점 등 유흥 시장에도 진출시킬 예정이며 배우 박정민을 공식 모델로 대대적 광고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에도 나선다. 올해 레츠 목표 매출은 100억원이다.

우창균 신세계엘앤비 대표 론칭 행사 자리에서 “레츠 출시를 시작으로 신세게L&B가 와인 1위 수입사를 넘어 진정한 종합 주류 유통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