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리곰’이 그중 하나다. 롯데월드타워 광장에 들어선 ‘벨리곰’ 주변으로는 연일 엄청난 인파가 몰린다. SNS에도 이 벨리곰 앞에서 찍은 인증샷이 쏟아지고 있다. 전시 일주일 만에 80만명이 다녀갔다고 하니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롯데와 무슨 연결고리가 있을까 싶겠지만 이곳은 롯데마트 MZ세대 사원들이 참여한 ‘관심급구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했다. 롯데가 선보이는 시그니처 와인 ‘LAN멘시온’을 알리고자 ‘동묘830’가 손잡고 4월 한달간 진행하는 팝업레스토랑으로 새로운 고객 경험 창출을 목표로 한다.
요즘 뜨고 있는 와인전문점 ‘보틀벙커’ 또한 롯데의 야심작이다. 첫 오픈 때부터 오픈런 현상을 보인 핫플레이스다. 와인 초심자도, 와인 애호가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와인과 전문가 수준의 와인 지식을 갖춘 직원의 큐레이팅까지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설명한 곳은 전시, 경험 제공 등 각자 다른 목적으로 존재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롯데’라는 이름을 지우고 소비자들 앞에 나섰다는 점이다. 최근 롯데의 행보를 보면 ‘롯데’라는 사명을 지운 프로젝트들이 많다. 기업입장에서는 고객들이 기업에 대한 선입견을 배제시키고 프로젝트를 전개 시킬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꼽는다.
고객들 대체로 긍정적이고 신선하다는 평이다. 롯데에 따르면 방문 고객들은 “새롭고 재밌다”, “롯데가 전개하는 것인 줄은 몰랐다”는 반응을 보이며 콘텐츠를 즐기고 있다.
롯데는 전문성은 더하면서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며 MZ세대라는 새로운 소비주체를 모으는 데 주력 중이다.
롯데백화점도 백화점 공간을 혁신해 쇼핑을 넘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경험’ 제공에 노력 중이다. 최근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에 선보인 ‘커넥티드 플래그십 스토어’가 이에 해당한다.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곳인데 책, 음악, 예술작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젊고 새로워진 롯데 이미지를 적극 전달하겠다는 목표로 이색 고객 경험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며 “최근 선보이고 있는 MZ세대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어 내부적으로도 고객 반응에서 큰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콘텐츠뿐 아니라 기존점 리뉴얼과 전문점 강화 등의 효과로 매출도 크게 상승 중”이라며 “구체적 수치 언급은 어렵지만 기대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MZ세대 고객들이 먼 곳에서 찾아올 정도로 재미있는 콘텐츠를 구상하는데 심혈 기울였다”며 “앞으로 롯데백화점 각 점포가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