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 의무를 제외하고는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을 살아갈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자가 직접 체험하거나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대면 행사'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백화점업계 중 가장 먼저 대대적 오프라인 마케팅 재개를 알린 곳은 현대백화점이다. 오는 29일부터 4개월간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백화점과 8개 아울렛에서 '월리를 찾아라'를 테마로 한 다채로운 체험형 콘텐츠 및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엔데믹 전환 기대감에 예물과 혼수를 구매하는 고객도 늘고 있어 롯데백화점은 웨딩 수요를 겨냥한 행사를 기획했다. 실제로 롯데웨딩멤버스 분석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완화된 지난 10월 중순부터 올 3월까지 신규 가입자 수는 기존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예비부부 선호도가 높은 해외명품 주얼리·시계 브랜드, 가전·가구 브랜드 등이 참여하는 ‘웨딩 프로모션’을 22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전개한다. 행사 기간에는 사은품 증정및 더블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거리두기가 종료되는 등 엔데믹 전환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그간 연기됐던 결혼식을 서두르는 분위기"라며 "특히 기존 인원을 축소해 예식장을 잡았던 예비부부도 다시 대규모 인원 수용이 가능한 곳으로 예식장을 바꾸는 등 웨딩 붐이 일어날 조짐을 보여 웨딩 프로모션을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의 시식행사도 조만간 부활할 조짐이다. 취재 결과, 실내 취식금지 해제는 계도 기간 후 시행되는 만큼 대형마트 측은 시식행사 일정을 장담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다만, 25일부터 영화관에서도 취식이 가능해지는 만큼 시식 금지 조치 해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형마트 3사인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는 이르면 다음주 월요일인 25일부터 시식행사를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시식은 다음주 정도로 생각하고 있지만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에 따라 늦출 수도 있다"며 "고객과 직원이 안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거리두기가 해제돼도 상황을 지켜보며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완전 종식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25일부터 시식행사를 전개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기대 효과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시식 코너 운영이 가능해지면 식품 카테고리 매출 상승에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소비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안전을 우선으로 한 다양한 집객 콘텐츠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면세점에는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 찾아왔다. 지난 14일과 15일 태국 단체 관광객이 신세계면세점 본점을 방문했다. 태국 단체 관광객이 방문한 것은 2년 만으로 최근 입국자 격리면제 조치가 시행되면서 방문하게 됐다.
신세계면세점 측은 소규모 그룹이지만 엔데믹에 가까워져가고 있다는 것이라는 점에서 그 상징과 의미가 크다고 해석하며 엔데믹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동남아 관광객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매장 개편 등을 차근히 준비하고 있다"며 "동시에 고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쇼핑할 수 있도록 방역에도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