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음식배달 바로고, 사업확장 나선 까닭

글로벌이코노믹

유통경제

공유
1

음식배달 바로고, 사업확장 나선 까닭

사륜차 배송 진출·식자재 유통 플랫폼 투자
음식배달시장 위축 대응 수익 다각화 모색

바로고 물류 거점 전경과 사륜차. 사진=바로고이미지 확대보기
바로고 물류 거점 전경과 사륜차. 사진=바로고


배달대행 플랫폼 사업을 하는 바로고가 최근 사업 영역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사륜차 배송 본격화에 나섰고 배송 품목도 다양화하고 있다.
바로고는 2014년 설립된 물류 플랫폼이다. 바로고의 사업 구조는 B2B(기업간 거래)와 일반거래로 나뉘는데, 배달 주문이 발생하면 고객사 대신 소비자에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컨대, 소비자가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등 중개 플랫폼을 통해 음식 배달을 요청하면 바로고는 음식점에서 소비자 집까지 배달을 연결해준다. 이륜차 배달 기사·음식점·중개 플랫폼의 생태계에서 최종 물류를 전담하는 것이다.
바로고는 코로나19로 인한 음식 배달 문화 확산으로 성장했다. 바로고의 2020년 매출액은 770억원으로 전년(454억원) 대비 70% 급증했다. 2021년에도 18% 증가한 908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바로고가 지역배달대행사에게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고 주문 건당 받는 '수수료 매출'은 △2019년 440억원 △2020년 748억원 △2021년 885억원으로 늘었다. 배달 시장 성장으로 바로고의 몸집도 같이 커진 것이다.

하지만 바로고는 최근 음식 배달 대행에 머무르지 않고 폭넓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바로고는 서울 역삼동에 200평 규모의 물류 거점을 마련했다고 밝히며 사륜차(트럭)을 이용한 배송을 본격화한다고 선언했다. 바로고 측은 "고객의 니즈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딜리버리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사륜 배송을 도입하게 됐다"며 "추후 자체 물류 거점을 경유하는 형태의 당일 배송과 화주사의 거점을 활용한 전담 배송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에는 식자재 유통 플랫폼 '오더히어로'의 운영사 '딜리버리랩'에 투자하고, 동네 마트를 거점으로 하는 식품 유통 플랫폼 운영 회사 '리테일앤인사이트'와 배달 대행 계약을 맺기도 했다. 또한 요기요와 GS리테일이 선보인 '요마트'의 배송 대행과 KT알뜰폰 유심 배송에 나서는 등 배송 품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바로고 관계자는 "기존 이륜차·음식 배달 대행 중심에서 '초연결 생태계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위해 사륜차·비식품 영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로고의 사업영역 확장 시도는 음식 배달 시장의 성장 둔화라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거리두기가 해제된 4월 18~24일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등 배달앱 3사의 총 이용자 수는 5047만5131명으로 전월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배민 하루 평균 이용자는 전월 대비 9%, 요기요는 16%, 쿠팡이츠는 18% 줄었다. 이 같은 음식 배달 시장의 위축은 당장 바로고의 수익 축소로 이어진다. 따라서 바로고 입장에서는 음식 배달 시장과의 동조화를 탈피함으로써 수익 악화를 막아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는 해석이다.


이도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bh75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