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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에 발목 잡힌 소맥시장, 사재기도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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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에 발목 잡힌 소맥시장, 사재기도 시작됐다

자영업자, 주류 거래처서 "재고 없다" 문자 받고 물량 확보 나서
일부 식자재마트도 물량 확보로 파업 영향 대응 중

주류 거래처로부터 소주 공급이 안된다고 문자를 받았다는 한 자영업자. 사진=호운사 커뮤니티 캡처(호프집을운영하는사람들)이미지 확대보기
주류 거래처로부터 소주 공급이 안된다고 문자를 받았다는 한 자영업자. 사진=호운사 커뮤니티 캡처(호프집을운영하는사람들)

거리두기 해제에 웃음짓던 자영업자들이 '소맥 대란'에 다시 울상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총파업으로 소주, 맥주 제품 운송에 차질을 빚으면서다.

소주 물량을 넉넉히 확보하지 못한 식당과 식자재마트 등에서는 '사재기'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8일 외식업계 등에 따르면 자영업자 등이 소주, 맥주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실제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거래처에 소주, 맥주 줄 수 있을 만큼 최대한 많이 달라고 했다", "평소보다 넉넉하게 준비하긴 했는데 발주 가능할 때 더 사려고 한다" 등 사재기에 나선 모습이 포착됐다.

아직 물량 확보에 나서지 못한 자영업자의 경우 "이틀 전에 주문했는데 추가 발주 해야겠다", "오늘 당장 거래처에 전화해서 소주 좀 땡겨 받아야겠다", "쌓아둘 곳도 없는데 큰일이다"라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자영업자들이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는 까닭은 소주 등을 납품받는 주류 도매업체들로부터 소주 공급이 어렵다는 안내를 받으면서다.

주류업 정보공유 커뮤니티인 '호운사'의 한 회원은 "5일 전, 화물연대 파업으로 참이슬 공급이 어려울 예정이라는 안내를 받았다"라며 "옆 가게 주류 거래처는 아직 주문이 가능하다고 해서 발주 좀 부탁하려고 한다"고 상황을 공유했다.

고기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가 모인 '고창모'에서도 "수도권에 소주 재고가 얼마 없다라는 말을 들었다"라며 "주류 거래처에서 돌아오는 주말이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고 우려했다.

고창모의 또 다른 회원은 "주류 거래처가 테라, 진로, 참이슬 수급이 어려울 것이라고 한다"라며 "장사가 산 넘어 산"이라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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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식자재마트를 운영하는 곳들 역시 당장 주류 수급이 묶일까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경기도 동두천시에서 식자재마트를 운영한다는 박모씨는 "소주 제품 발주를 넣으니 다행히 페트 제품은 재고가 있다고 했지만 다른 제품은 부족한 듯 했다"며 "얼마 전부터 발주를 넣으면 그보다 적게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맞은편 마트 입구에 소주가 산처럼 쌓여있길래 행사 준비 중인가 했는데 파업 영향이었다"라고 했다.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장기화되면 주류 수급은 더 어려울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비축해둔 물량은 있지만 파업 장기화 때는 재고 부족으로 이어져 일부 유통채널에서 소주, 맥주 사기가 어려워 질 수 있다"고 진단하며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