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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판짜는 백화점...新소비권력 MZ 취향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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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판짜는 백화점...新소비권력 MZ 취향저격

백화점 빅3 지난해 MZ세대 매출 비중 평균 40% 수준
유료 멤버십·제휴카드·콘텐츠 강화로 MZ세대 유혹
"차별화 콘텐츠가 매력도에 결정적 역할"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에서는 8월 31일까지 유료 멤버십 '와이 커뮤니티2기'를 새롭게 모집한다. 와이 커뮤니티는 우수고객에 준하는 발렛파킹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1기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사진=롯데백화점이미지 확대보기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에서는 8월 31일까지 유료 멤버십 '와이 커뮤니티2기'를 새롭게 모집한다. 와이 커뮤니티는 우수고객에 준하는 발렛파킹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1기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사진=롯데백화점
백화점이 젊어지고 있다. 소비주축으로 떠오른 MZ 영향이다. 공간을 달리하거나 브랜드, 멤버십까지 MZ를 위한 변화를 마다하지 않는다. 심지어 이들을 위한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이제 MZ고객은 주 고객층인 중장년층만큼 중요한 키워드로 떠올랐다.

15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2030 고객 매출 비중은 전체의 41.2%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은 43.4%, 롯데백화점은 35.9%로 집계돼 MZ가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 중임을 보여주고 있다.
업계는 구매력이 늘어난 MZ 고객을 잠재적 VIP로 판단하고 이들의 취향을 저격할 이색 서비스와 콘텐츠 갖추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은 MVG·VIP에 준하는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유료 멤버십을 도입하는 방식으로 2030을 저격 중이다.
지난해 시범운영을 거쳐 올 1월 공식 출범한 MZ세대 전용 유료 멤버십인 '와이 커뮤니티'는 가입자의 90%가 재가입을 희망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1기 회원 멤버십 가입 기간 (본점 3~5월, 잠실점 1~4월) 중 구매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약 2배 이상 성장하는 효과도 냈다.

와이 커뮤니티 인기 배경에는 우수고객만 받는 발렛 파킹(월 4회)과 VIP 바 무료 음료 서비스 등 등이 꼽힌다. 또 멤버십 가입 비용에 상응하는 프리미엄 웰컴 기프트도 만족도가 높다. 웰컴 기프트로는 호텔 애프터눈 2인 티세트부터 조말론, 딥디크 등 니치향수 브랜드 이용권 등으로 MZ 취향을 반영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영 앤 리치 고객 공략을 위해 역대급 할인 혜택을 담은 제휴카드를 선보인다. 사진=신세계백화점이미지 확대보기
신세계백화점은 영 앤 리치 고객 공략을 위해 역대급 할인 혜택을 담은 제휴카드를 선보인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제휴카드로 신규고객 유치 효과를 보고 있다. 이번에는 BC카드와 2030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제휴카드를 출시해 MZ세대를 공략한다. 쇼핑 할인과 OTT 서비스 혜택에 초점을 맞췄다.

제휴카드는 오는 16일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신세계BC 바로 SEVEN FLEX 카드 △신세계BC 바로 클리어 플러스 카드 △신세계BC 바로 콰트로 플러스 카드 △신세계BC 바로 리워드 플러스 카드 △신세계BC 바로 아시아나 플러스 카드 등이 그 주인공이다.

제휴카드 5종 중 '신세계BC 바로 SEVEN FLEX 카드'는 럭셔리 시장의 주 소비층으로 떠오른 ‘영 앤 리치 고객’을 위한 맞춤형 카드다. SSG 페이 등 간편결제 등록시 7%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7% 할인율은 신세계백화점 제휴카드 중 가장 높다.

신세계는 앞서 대전 지역 고객을 타깃으로 한 제휴카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본 만큼 이번 제휴카드에 대한 기대도 높다.

지난 2018년 신세계백화점이 대전 지역 남성 고객을 타깃으로 선보인 제휴카드 '멘즈라이프 삼성카드'는 30대 남성 고객을 중심으로 일반 제휴카드 대비 7배 높은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또 지난해 7월, 대전신세계 Art & Science 오픈을 앞두고 하나카드와 출시한 '모두의 하나카드'는 5만 여명의 신규 고객 확보에 기여했다.

스미스앤레더 매장 전경. 사진=현대백화점이미지 확대보기
스미스앤레더 매장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MZ 고객을 불러 모을 수 있는 키콘텐츠 강화를 지속 중이다. MZ세대 특화 스트릿 패션 편집숍 피어(PEER)와 무인매장 언커먼스토어(Uncommon Store) 등의 차별화 콘텐츠와 어나더오피스, 이얼즈어고 등 MZ세대 선호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것이 이에 일환이다.

또 MZ가 열광하는 스타트업에도 적극 투자 중이다. 지난해에는 편의점 콘셉트의 라이프스타일 스토어 '나이스웨더' 등에 30억원을 투자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달에는 '스미스앤레더'라는 커스터마이징 액세서리 스타트업에 2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스미스앤레더는 지난해 더현대 서울과 판교점, 올해 목동점에 입점하면서 매달 1만명 이상의 고객을 매장에 유입시킨 키콘텐츠로 통한다. 특히 방문 고객 중 60% 이상이 30대 이하 고객이었고 80%가 신규 고객이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현대백화점은 스미스앤레더 상품군 확대를 지원하는 한편, 2030 전용 VIP 프로그램 '클럽 YP' 고객 대상 기프트를 제작할 계획이다. 또 스미스앤레더 매장을 가죽 공방 클래스 등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한 특화 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MZ세대 고객을 타깃으로 한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MD 차별화는 물론, 영&럭셔리 콘텐츠 강화에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MZ 고객 유입을 위한 업계간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MZ세대 비중은 10년 후 35.2%에서 46.9%까지 상승하며 인구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업계가 미래 고객 확보를 위한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며 "서비스뿐 아니라 백화점의 일부 공간을 인증샷 명소로 바꾸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김종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9세 이하 가구는 다른 세대와 차별화되며 소비지출 비중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차별화된 오프라인 콘텐츠와 소비자 세대 변화 대응 여부로 채널간 매력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