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지역 마늘에 이어 한국맥도날드가 찾은 '한국의 맛'은 '보성녹돈'이다. 맥도날드가 1년간 준비해 내놓은 야심작으로 지난해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선보이는 '테이스트 오브 코리아(Taste of Korea·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진 신메뉴다.
맥도날드는 지역농가와의 상생과 한국인 입맛에 꼭 맞춘 레시피 개발을 통해 고객에겐 상생 이미지를 굳히고, 지역에는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며 지역사회에 깊게 뿌리 내리겠단 각오다.
29일 맥도날드는 서울 강남구 맥도날드 신사역점에서 '보성녹돈 버거' 출시 기념 미디어행사를 열고 약 140톤의 녹돈을 식재료로 수급해 지역농가와 상생을 실천하겠단 청사진을 내놨다. 또 향후 로컬 소싱을 적극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양형근 맥도날드 대외협력팀 이사는 "맥도날드는 수입 식재료를 사용할 것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있지만 현재 국내산 식재료 활용율이 가장 높다"며 "한국의 맛 프로젝트로 지역경제 기여와 동시에 지역사회에 깊게 뿌리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2초에 1개씩 팔린 '한국의 맛' 1호...버거 1개당 깐마늘 6알
이번 신제품은 '한국의 맛' 프로젝트 일환으로 탄생했다. 지난해 시작된 이 이벤트는 앤토니 마티네즈 전 맥도날드 대표가 '고품질 식재료 도입 및 로컬 소싱 확대' 계획의 일환으로 선보인 장기 프로젝트였다.
첫 번째 메뉴였던 '창녕 갈릭 버거'는 성공적이었다. 지난해 8월 출시된 후 한달간 한정판매한 결과 약 158만개 이상 팔렸고 높은 인기에 일부 매장에서는 조기 품절사태를 보이기도 했다. 2초에 1개씩 팔린 수치다.
덕분에 지역농가에도 보탬이 됐다. 맥도날드가 버거 1개당 깐마늘 6알을 넣어 판매하자 해당기간 동안 예상 수급량인 21톤의 두배를 웃도는 총 42톤의 마늘을 수급,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었다.
따라서 보성녹돈 버거에 거는 기대도 크다. 패티에 들어가는 돈육뿐 아니라 또 다른 속재료인 양배추와 적양파, 토마토도 국내산으로 사용하는 만큼 지역사회에 전년보다 더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 맥도날드에서 수급하는 국산 식재료는 연간 4만톤에 달한다.
국내산 재료라는 자부심과 함께 '맛' 또한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준비했다. 버거 개발에 앞서 소비자조사를 통해 한국이이 가장 선호하는 육류, 버거와 패티 사이즈 등에 대해 파악하고 이를 레시피 면밀히 적용했다.
보성녹돈 버거를 개발한 최현정 총괄 셰프(이사)는 "조사 결과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고기는 돼지고기였다"며 "재구매 의사를 불러 일으키는 소스 맛 선호도도 매콤한 맛이 압도적으로 높아 이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이 돼지고기와 즐겨 먹는 재료들을 조합해 최적의 맛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맥도날드의 경우 특정 고객 층이 찾지 않고 다양한 연령대가 방문하다는 점도 레시피에 반영됐다. 최 셰프는 "특정 타깃층이 없다 보니 전 연령을 아울러 개발을 해야 했다"며 "이번 신메뉴는 친숙하 듯, 익숙하지만 새로움을 전달해 모두가 즐기도록 구성했다"고 전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