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는 토마토 재배 및 생산 가공 분야에서 세계적인 주산지이며, 최근 1,200년 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토마토 작물 재배가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살사에서 스파게티 소스로 가격을 더 끌어 올리고 있다고 외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토마토 재배자 협회의 대표인 마이크 몬트나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시장 수요를 계속 충족시킬 수 있는 재고가 남아 있지 않은 지경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 당장 토마토 작물 재배가 정말 어렵다. 세계 생산량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지역를 재배할 만큼 충분한 물이 부족하며, 나아가 연료나 비료 비용이 치솟고 있다"며 그는 덧붙였다.
토마토 소스와 케첩의 상승은 가뭄과 높은 농자재 비용으로 4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미국 식품 인플레이션의 상승폭을 앞지르고 있다.
지하수 사용을 제한하는 캘리포니아의 규제와 치솟는 노동력, 연료, 비료 비용으로 농업전문회사인 울프 파밍(Woolf Farming)과 같은 생산자들은 큰 난관에 부딪쳐 있다. 프레즈노 카운티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토마토 작물 재배 및 수확 비용이 에이커당 약 4,800달러에 이르는데, 이는 10년 전2,800달러 수준이었다고 농업 운영 담당 부사장 릭 블랜켄십이 말했다. 대부분의 비용증가는 지난 2년 동안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터뷰에서 "올해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으며, 가뭄과 고온으로 토마토 생육 환경이 악화되어 열린 토마토 수는 많아졌지만, 크기가 더 작아졌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시즌 토마토 협상 가격인 톤당 10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실제로는 투입 비용이 너무 많이 올라서 잠재적 수익이 모두 잠식당했다"고 말했다.
네이처 푸드에 발표된 한 학술연구에 따르면, 기온이 높아지면 2050년까지 미국, 이탈리아, 중국 지역 생산량이 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수십 년간 주요 지역의 가공 토마토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6월 보고서에 따르면 고온과 물부족은 캘리포니아와 이탈리아가 현재 생산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특히 어렵게 할 수 있다.
미국 농무부 자료에도 캘리포니아 작물은 최근 6년간 2015년 1,440만t의 생산 정점을 밑돌았고 2022년 이 같은 하락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올해의 수확량은 미 농무부의 11.7만톤 예상치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 농무부가 5월 발표한 캘리포니아의 가공 처리 토마토 현황 보고서는 "낮은 공급과 가격의 실질적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계약 생산량은 2022년은 연초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다"면서 재배 농가들에게 최대 이슈는 이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이라고 강조했다
최대 토마토 가공처리 기업인 인고마 패킹( ngomar Packing Co)의 그레크 프루에 판매 매니저는 "충분한 토마토 공급이 가능할 정도의 재배 면적도 많지 않다. 농업 용수 또한 너무 비싸고 심지어 어떤 비용을 주고도 이용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한 가격 상승 압력들이 인고마 패킹의 가공 생산품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토마토 페이스트 1년전 가격은 지금의 80% 수준이다. 재고량은 심각하게 낮은 수준으로 줄고 있지만, 충분한 공급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토마토 제품은 대체 식품을 찾기 힘들기 때문에 수요 즉 가격변화에 민감하지 않다. 그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비용 전가가 쉽게 이루어진다. 시장 조사 업체인 IRI에 따르면 7월10일 현재 토마토 소스값은 1년전 보다 17%, 케첩은 23% 더 높게 조사되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