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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씀씀리뷰] ‘아바타2’가 관객에게 던지는 메시지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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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씀씀리뷰] ‘아바타2’가 관객에게 던지는 메시지 셋

영화 아바타2 포스터. 사진=메가박스이미지 확대보기
영화 아바타2 포스터. 사진=메가박스

“(아바타2는) 한번으로 끝나는게 아닌 계속 생각하고 느끼게 하는 영화다. 가족과 바다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지난 9일 외교부 주최 2022 글로벌 혁신을 위한 미래 대화에서 아바타2에 대해 밝힌 말이었다. 캐머런 감독의 질의응답을 영상으로 보며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관객에게 계속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영화란 대부분 특정 장면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메시지를 전달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마저도 상영이 끝나면 잊혀진다.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 광팬들은 공감할 것이다. 전혀 범인이라 생각하지 못했던 절름발이 버벌 킨트가 범인이라 밝혀지는 장면 외 다른 내용을 기억하는 사람은 손에 꼽는다. 그마저도 고전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미디어 콘텐츠가 쏟아지는 현 시점에서 알기가 더욱 힘들다.

아바타2는 이러한 편견을 깨는 영화였다. 주인공 옆에서 모든 상황을 지켜보며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게 만들었다. 공동체 속 나는 어떤 존재이며 어떤 역할과 책무를 갖고 있는지, 무엇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반복해 메시지를 던진다.

메가박스에서 판매중인 아바타2 세트. 사진=김종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메가박스에서 판매중인 아바타2 세트. 사진=김종현 기자
잠시 영화 속으로 들어가 보자. 아바타는 숲·바다 속에서 동·식물과 같이 어우러지며 살아간다. 서로를 돕고 이해하고 공감하며 공존의 길이 무엇인지 첫 메시지를 던진다. 인간처럼 같이 놀고 싸우며 서로의 감정을 표현하는 장면에서 영화 속 주인공들이 ‘클립톤 행성의 외계인’이라는 괴리감을 걷어낸다.

두번째 메시지는 영화 속 대사에 있다. 사회인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봤을 보편적 명제(행복은 단순한 것이다, 아버지는 지킨다 그것이 존재의 이유다)를 통해 스스로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영화 속 주인공인 부족장 제이크 설리는 가족의 안전한 보금자리를 위해 부족장이란 직위를 내려놓고 결국 이전과 다른 삶을 과감히 선택한다.

새 터전을 갖기 위해 아바타가 살고 있는 행성을 침공한 인류로부터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공동체 속 역할과 책무는 누구에게나 있다는 동질감을 느끼게 해줬다.

세번째 메시지는 나, 가족, 공동체를 위해 다른 공동체를 파괴하는 삶이 정당한지에 대한 것이다.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살던 아바타에게 다시 인류가 다가간다. 클립톤 행성(아바타가 살고 있는 행성) 정복을 위해 이전보다 더 강력하고 치명적인 무기로 삶의 터전을 모조리 태워버린다. 아바타 가족은 온갖 무기로 무장한 인류를 피해 눈물로 삶의 터전을 떠난다. 강자에 의해 삶의 터전을 떠나는 과정은 누구에게나 슬프다는 공감을 일으킨다.

아바타2를 유주얼 서스펙트와 비교하면, 유주얼 서스펙트는 평소 약자로 취급받던 절름발이가 범인으로 지목된 '특정 상황'만이 관객의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 반면, 아바타2는 인류와 아바타간 갈등·충돌 속 전개되는 '전체 상황'이 기억에 남는다는 점이 차이점이었다. 특정 장면이 아닌 전체 장면에서 골고루 깊은 인상을 받게 함으로서 영화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할 여지를 남긴다.

아바타2는 관람객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다시 묻는다. 그것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를 위한 메시지임을 인지하도록 만드는 게 캐머런 감독이 원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김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ghan5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