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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biz] 부진 털고 기지개 켜는 이마트24, 몸집 키우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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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biz] 부진 털고 기지개 켜는 이마트24, 몸집 키우기 본격화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 96억원…2만3900% 신장
사업 시작 후 첫 연간 흑자 달성 전망…국내외 사업 탄력으로 향후 실적도 '청신호'

자료 사진= 한화투자증권 이마트 보고서 발췌이미지 확대보기
자료 사진= 한화투자증권 이마트 보고서 발췌
신세계그룹 편의점 계열사 이마트24가 8년만에 부진을 터널을 벗어나 외형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빠른 속도로 국내 점포를 확장 중인 이마트24는 올해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성장의 가속 페달을 밟을 예정이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올해 국내외로 몸집 키우기에 나선다. 지난해 국내 시장 확대에 집중한 이마트24는 올해도 전년 수준으로 점포수를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이마트24 점포 수는 6289개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3% 늘었다. 지난 12월 진출한 싱가포르에는 올해 말까지 10개점을 오픈하고 5년 내로 300개점까지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점포수를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여기에 내실까지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전했다.

출범 후 이례적으로 공격적 영토 확장에 나선 배경에 쏠리는 것은 이마트24의 실적이다. 2013년 편의점 위드미를 인수해 2014년 본격 편의점 사업에 뛰어든 뒤로 단 한 차례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사업 시작 첫해인 2014년에는 14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2017년에는 영업손실이 517억원까지 불어 그룹 내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올해는 오랜 부진을 이겨내고 흑자 달성이 유력시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이마트24가 당초 손익분기점으로 삼았던 점포수 6000개를 돌파하면서 가시적 성과가 나고 있다. 지난 1분기 영업손실은 4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대폭 줄었고, 2분기에는 43억원으로 흑자 전환을, 3분기는 5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무려 2만3900% 신장한 96억원으로 첫 연간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같은 국내 사업 탄력은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붙이는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다.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한 지난 8년간은 편의점 사업 전초기지인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와 실적 개선에 더욱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었다.

이마트24는 그동안 치열한 편의점 경쟁 속 묵묵히 실적 개선에 집중해왔다. 회사 측은 상품·마케팅·점포 경쟁력을 지속 강화한 것이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마트24만의 강점을 브랜드 이미지로 구축하며 ‘이마트24’만의 특화된 상품과 마케팅으로 경쟁력을 키웠다는 것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지난해 ‘딜리셔스 아이디어’라는 슬로건에 맞춰 맛 경쟁력을 강화했을 뿐 아니라 다양한 게임, 패션업계와 이색 마케팅을 선보임으로써 MZ세대 고객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며 “업계 최초로 선보인 주류특화매장은 와인=이마트24라는 이미지를 구축해, 매출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매년 우량 가맹점을 확대하고 투자비 및 판관비 등 비용 효율화까지 더해진 것이 매출과 영업이익을 견인했다”고 부연했다.

◆싱가포르 진출, 이마트24 히든카드 될까


지난 12월 25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SNS에 올린 이마트24 싱가포르 현지 매장. 사진=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2월 25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SNS에 올린 이마트24 싱가포르 현지 매장. 사진=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지속적인 외형확장으로 연간 흑자전환 달성을 목전에 둔 이마트24가 또 다른 돌파구로 점찍은 ‘글로벌 사업’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 진출해 있다. 2021년 6월 진출한 말레이시아는 현재 30여개 현지에서 약 3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 12월에는 싱가포르에 깃발을 꽂고 1·2호점을 오픈했다. 경쟁사들이 몽골과 베트남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싱가포르는 편의점 사업의 성장성이 무궁무진하고 향후 동남아 진출에 용이할 것으로 판단해 전략적으로 선택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싱가포르에는 세븐일레븐 재팬 외에 모두 로컬 브랜드 편의점으로 한국 편의점은 없는 상황이었다”며 “게다가 싱가포르에는 아직도 편의점이 600~700개 수준이라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마트24의 글로벌 확장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부분이다. 싱가포르에 1·2호점을 오픈했을 당시 정 부회장은 자신의 SNS에 싱가포르 현지 이마트24 매장 사진을 게시물로 올리며 힘을 실어줬다. 게시물의 반응도 뜨거웠다. 싱가포르 매장 확대 등을 요청하는 응원의 댓글이 쏟아진 것. 이마트24에 따르면 실제로 현재 싱가포르 1·2호점이 현지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관계자는 “현지 3대 몰 2곳에 이마트24 점포가 입점돼 있어 인지도 제고도 기대되는 부분”이라며 “싱가포르는 아시아 국가 중 선진국으로 이후 다른 아시아권역 진출시 후광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를 향후 아시아 지역 교두보로 삼을 것을 관측되는 만큼, 올해 이마트24의 해외 사업도 활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내년 해외사업 방향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지만 싱가포르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여러 곳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