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외식기업’을 선포한 bhc그룹이 박현종 회장의 발로 뛰는 현장경영에 힘입어 그 목표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박 회장이 주도한 신사업이 성과로 이어지며 종합외식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등 보이지 않는 일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와 프리미엄 수제버거 ‘슈퍼두퍼’를 비롯한 신사업 현황을 직보고 받는 등 신성장동력이 될 미래 먹거리를 직접 챙기고 있다. 직보고 받은 현안을 토대로 회의에도 참석한다는 전언이다.
박 회장은 현장을 챙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최근에는 지난달 19일 오픈한 아웃백 신규 매장인 ‘고척아이파크몰점’을 찾아가 직원들과 소통했다. 또 매장 운영이 매뉴얼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했다. 그는 신규 매장이 오픈하면 예외 없이 달려가 현장에서 나오는 의견을 듣고, 매장 전반을 두루 살핀다.
'슈퍼두퍼' 론칭을 앞두고는 매일 출근 도장을 찍었을 정도다. 현지의 맛을 그대로 구현했는지 맛보기 위해 하루에도 많게는 2~3개의 버거를 먹었다는 전언이다. bhc 관계자는 “(박 회장) 맛에 만족하지 않은 날은 현지의 맛과 비교해 보완점을 직접 피드백도 하셨다”며 “아웃백, 슈퍼두퍼를 비롯해 신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계셔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직원들 사기 진작에도 특별히 신경 쓰고 있다는 후문이다. 우수사원 시상뿐만 아니라 현장 직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는 방식으로 현장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발로 뛰는 그의 노력으로 펼친 신사업이 시장에 안착하며 외형 확장도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아웃백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6개 매장을 새롭게 오픈했고, 상반기 안으로 6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슈퍼두퍼는 올 상반기 2호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사업 성과는 매출로도 이어졌다. bhc그룹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64% 신장한 1조11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아웃백 매출은 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0% 성장했다. 주력 브랜드인 bhc치킨 매출이 50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매출 1조 클럽 가입을 이끈 주역이란 평가다.
bhc관계자는 “아웃백 매출 증가와 창고43 등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매출을 견인했다”며 “지난해 11월 론칭한 슈퍼두퍼 역시 연착륙에 성공해 종합외식기업을 향한 bhc그룹 비전을 현실화하는 데 일조했다”고 진단했다.
올해는 내실 경영과 해외 진출에 힘을 싣는다. 올해가 독자경영 10주년인 만큼 종합외식기업을 넘은 ‘글로벌 종합외식기업’이라는 더 큰 도약을 위해 핵심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그 일환으로 올 상반기 싱가포르에 bhc치킨 1호점을 상반기 내 오픈할 계획이다. 또 북미 지역 1호점 오픈도 상반기 개점을 목표로 추진한다. 해외 사업도 박 회장이 주도하는 분야인 만큼 향후 그가 보여줄 글로벌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같은 행보는 치킨업계의 전반적 생존전략 방식과 일맥상통한다. 포화된 국내 치킨시장에서 벗어나 신사업으로 새 활로를 찾고 있다. 대표적으로 BBQ는 글로벌 확장에 사활을 걸고, 2030년 전 세계 5만 개 매장을 목표로 영토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교촌은 소스·간편식·수제맥주 유통 등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제2의 도약에 나선다.
bhc그룹 관계자는 “2023년 매출 3조원 규모의 글로벌 외식기업으로 도약하는 목표와 비전을 갖고 있다”며 “프리미엄 한우 전문점 창고43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의 해외 진출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