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편의점업계가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에서도 뜨거운 ‘술 전쟁’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커진 홈술·혼술문화가 정착되고 와인과 위스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사 모바일 앱을 통한 주류 구매가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주류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나며 편의점의 또 다른 주류 판매처로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편의점 GS25의 주류 스마트오더 서비스인 ‘와인 25플러스’의 지난해 주문 증가율은 148%로 급증했다. 론칭 초기인 2020년과 비교하면 40배 이상 성장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CU가 운영하는 CU BAR 매출은 연평균 120%씩 성장 중이다. 지난해 매출신장률은 전년 대비 145.2% 뛰었다. 이달(3월1~12일) 매출은 전년 대비 6.3배 성장해 지속 높은 성장률을 유지 중이다. 이마트24 역시 지난해 앱을 통한 와인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작년 12월 앱 주문 건수는 전년 대비 140% 증가했다.
GS25 관계자는 “주류 애호가들이 특정 와인이나 위스키 행사 소식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하면서 주목받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상품·서비스 강화…주류 판매 ‘투트랙 전략’ 승부수
특히 최근 불고 있는 위스키 열풍은 이들의 온라인 경쟁에 불을 붙였다. 오픈런까지 마다하지 않는 위스키 애호가들을 공략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투트랙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 이에 업계는 O4O(Online for Offline)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져나갈 방침이다.
주류 스마트 오더 서비스는 가맹점 매출 증대에 효과적일 뿐 아니라 고객이 상품을 수령하기 위해 매장을 방문하도록 유도해 추가 구매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GS25 관계자는 “예약은 모바일 앱을 통해 하지만 결제는 수령하는 매장에서 진행돼 추가 매출 효과가 발생한다”며 “예약한 술을 수령하면서 안주 또는 숙취해소제 등을 함께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또 오프라인보다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도 활발하다. 최근 CU가 프리미엄 위스키 기획전에서 선보인 330만원짜리 탐나불린 1973은 오픈과 동시에 판매가 이뤄졌고, 하루 만에 전체 물량의 30%가 소진될 만큼 고가임에도 빠르게 팔려나갔다. CU 관계자는 “판매 상품 중 70% 이상이 10만원 이상일 정도로 객단가가 높다”며 온라인 채널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편의점업계는 앞으로 소장 가치가 높은 상품과 차별화 서비스로 주류 애호가들을 불러 모을 예정이다. 이미 GS25와 CU는 지난달 소량 생산된 김창수 위스키 등 희귀성 높은 위스키를 확보하며 빠르게 완판시키며 흥행 몰이에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도 희소성이 높고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또 점차 다양해지는 소비자 니즈에 따라 상품 다양화와 세분화에도 공을 들인다. 이마트24 역시 올해 상품 구색을 늘리고, 마케팅과 혜택을 차별화시켜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CU 관계자는 “모바일을 통한 주류 예약 구매가 대중적 인기를 끌면서 편의점 주류시장도 지속 성장하고 있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최신 주류 트렌드에 맞춘 상품을 지속 출시하고 판매 시스템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