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지주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 박모씨(30대 후반)가 밝힌 말이다. 박씨는 “주가나 신사업에 대한 의문이 많이 해소되는 자리였다”며 “주주들의 질의에 성심껏 답변해줘 조금 더 회사를 믿고 기다려보고자 한다”고도 덧붙였다.
주총은 10시에 시작해 1시간 넘게 이어졌다. 폐회선언은 11시13분께 이뤄졌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가 주주 질문에 답하면서 주총이 예상보다 길어졌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이날 주총에 참석한 익명의 주주는 “질의응답 시간에서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며 “진정성 있게 답변해줬고, 여느 주총보다 좋은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롯데지주는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신사업을 발굴·육성하고 있고 기존 사업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룹사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말 국내 메가 플랜트를 착공하며 글로벌 CDMO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계획들을 하나씩 실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지주는 안정적인 경영 성과 창출과 롯데그룹 브랜드 이미지 향상 및 리스크 관리에 힘써 시장에서 롯데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주주이익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주주들의 관심이 컸던 신사업 분야에 대한 신사업 전시관도 주총장 앞에 마련했다. 약 50평 규모의 신사업 전시관을 설치, 그룹의 신사업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롯데는 올해 연말 출시할 초실감형 ‘롯데 메타버스(가칭)’를 통해 게임, 커뮤니티 위주의 메타버스를 넘어 쇼핑, 공연 관람 등 그룹사 사업과 연계한 플랫폼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전시관에서는 운전석이 없는 미래형 자율주행셔틀과 전기차 충전 토털 서비스 플랫폼 ‘이브이시스(EVSIS)의 홍보 영상도 상영했다. 롯데 관계자는 “메타버스 등의 신사업 부분은 구두로 설명하라 수도 있지만, 직접 체감하는 것이 주주들 이해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준비했다”고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주주들 반응도 좋았다. 메타버스 체험존을 이용한 주주들은 “기존에 봐왔던 메타버스와 다르다. 초실감형으로 현실세계에 근접해 있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4개 안건이 상정돼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롯데지주 이동우 대표는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신규 사내이사로 이훈기 ESG경영혁신실장이 선임됐다. 김창수 중앙대학교 경영학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이와 함께 보통주 1주당 배당금 1500원, 우선주 1주당 1550원으로 배당금 총액 1073억 원을 승인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