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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CEO] 김병우 우아한청년들 대표, 브랜드 각인 숙제에 도전장 내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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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CEO] 김병우 우아한청년들 대표, 브랜드 각인 숙제에 도전장 내밀다

배달 물류 체계의 성공적 운영 바탕 종합물류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원년 선언


김병우 우아한청년들 대표이사. 사진=우아한청년들
김병우 우아한청년들 대표이사. 사진=우아한청년들
‘우아한청년들’에게는 항상 꼬리표가 있었다. 우아한형제들의 배달대행 자회사, 배달의민족(배민)의 물류서비스를 운영하는 자회사 등 언급되면서 자기만의 색채를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시키지 못했었다. 아마도 2015년 우아한형제들이 두바퀴콜을 인수한 이후 배달대행업체를 합쳐 직접배달 서비스를 위한 자회사인 우아한청년들을 별도로 설립한 영향도 있을 것이다. 결국 우아한청년들에게는 우아한형제들의 그림자를 떨쳐내고 본인만의 브랜드를 대중에게 각인시켜야만 하는 숙제가 따라다녔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병우 우아한청년들 대표는 최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동안 배달 물류체계의 성공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올해 종합물류기업으로 가기 위한 원년으로 선언을 한 것이다. 우아한청년들이 라이더 배달 시스템을 운영하는 기업이 아니라 배달의 영역을 확장해 물류시장까지 노리고 있다.

김 대표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비전을 공개했다. ‘언제나 믿을 수 있는 물류경험’이라는 비전을 선포하면서 2023년의 목표와 앞으로의 방향성이 담긴 비전과 기업가치 등을 발표했다.

◆ESG 경영으로 왕관의 무게를 버텨라

김 대표는 2015년 5월 창사 이후 배달의민족의 물류서비스를 운영하면서 배민라이더를 통해 라이더와의 계약·관리 등 라이더와 상생을 추구해 왔다. 하지만 업계 1위라는 무거운 왕관의 무게로 인해 사회적으로 배달기사(배달라이더)들의 문제가 생기면 뜻하지 않게 질타를 받아야만 하는 억울함이 있었다.

그래도 우아한청년들은 기죽지 않고 업계 최초로 배달종사자들을 위한 ESG(환경 보호·사회적 가치 공헌·지배구조 윤리경영) 경영을 선보였다. 김 대표는 “업계 선도 기업으로 책임감을 갖고 있으며 라이더 분들이 배달 산업의 동반자라는 인식을 갖고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표적으로 업계 최초이자 유일의 이륜차 교육 전문 시설인 ‘배민라이더스쿨’을 지난 2021년 5월 개소하고 체계적인 이륜차 안전 운행 교육과 건전한 배달 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 20년 이상의 이륜차 교육 경력이 있는 강사진들이 심도 있는 교육을 진행하며 이륜차, 보호용품 등 장비를 갖췄고 실제 도로와 유사한 주행환경을 시설 내 구현해 실질적인 주행 연습이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도로교통공단과 배달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안전교육의 효과 측정을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해 교육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실효성을 높이고 있다. 또 경찰청과 공동으로 지난해부터 ‘착한운전 마일리지(무사고·무위반 준수서약)’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또 지난 2020년에는 배달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앱) 등 플랫폼 종사자 노동조합을 기업이 인정했다. 개인사업자로서 계약관계에 있는 플랫폼 종사자와 교섭하고 협약까지 맺은 것은 국내 최초다.

김 대표는 라이더 부분에서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적 부분에서도 배민의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과 퀵커머스 서비스 ‘배민B마트’ 등의 물류 체계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빠른 성장세를 이루며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초석을 다지기 시작했다. 이미 물류의 새로운 기준을 만드는 기업으로 성장해나가고 있어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매출액·영업이익은 증가세, 그러나 당기순손실?


우아한청년들은 지난 2017년 93억 원이던 매출액이 2018년 230억 원, 2019년에는 무려 4배가 넘는 966억 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 왔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지난 2017년과 2018년 각각 29억 원과 3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2019년에는 18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2021년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 총 매출액 2877억4626만 원, 영업이익 78억625만 원에서 2021년 매출액 7210억7590만 원, 영업이익 87억5715만 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을 냈지만 69억9833만 원의 기타비용과 39억1565만 원의 법인세비용 등으로 약 10억9030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하지만 법인세비용 차감 전 순이익은 약 28억2535만 원이다.

결국 김 대표에게 사업의 내실화는 숙제였던 상황이었다. 김 대표는 배민라이더스를 운영하면서 배달수수료 수입을 주 수익원으로 하는 배달서비스 회사의 사업 다각화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

이에 김 대표는 종합물류기업을 위한 원년을 만들기 위해 소비자들에게 서비스에 대한 확신을 주겠다는 방향이다. 김 대표는 “원하는 시간에 누구나 신선한 식재료와 필요한 물건을 1시간 이내로 배달받을 수 있는 우리만의 물류 인프라를 더욱 체계화할 것”이라며 “이는 이용지역을 넓혀 전국적인 서비스로 확장하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또 ‘확정적 경험’이라는 기업가치를 제시하고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시스템 ‘All-in-one(올인원) 인프라’ 시스템을 통해 기존 우아한청년들의 물류 인프라를 통한 상품 연결을 더 효율적으로 구현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아한청년들은 자체 광역물류센터(DC·Distribution Center), 도심형물류센터(MFC·Micro Fulfillment Center)를 활용해 물류망을 구축했다. 배민커넥트를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되는 라스트마일 서비스까지 모든 물류 과정을 책임질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김 대표는 “혁신적인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누구나 1시간 이내로 배달받을 수 있는 언제나 믿을 수 있는 물류 경험을 제공하고, 업무에 참여하는 모두가 안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내년엔 고객과 파트너, 임직원 등 물류 경험에 연관된 모두가 더욱 신뢰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팎으로 안전한 환경’은 물류를 운영하는 과정에 참여하는 모든 관계자들의 안전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배민라이더스쿨 운영 △소화물배송대행서비스 사업자 인증제 1호 기업 참여 △배달서비스 공제조합 자본금 47억 원 출자 △시간제 유상운송보험 등 다양한 정책을 업계 선도적으로 도입 및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에게는 우아한청년들의 비전 성공과 함께 또 다른 숙제가 있다. 우아한청년들은 우아한형제들과 분리 후 아직 브랜드 인지가 떨어지는 편이다. 라이더와의 상생을 위해 국내 유일, 또는 국내 최초로 좋은 일들을 벌여도 사람들에게는 아직 낮선 이름이기 때문에 브랜드를 각인시켜야 할 숙제가 놓였다.

김 대표는 “2023년에는 고객과 파트너, 임직원 등 모든 사람들이 더욱 신뢰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한 만큼 브랜드 각인이라는 숙제도 어떻게 해결할지 지켜볼 부분이다.


최양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luswate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