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페이 사업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 쓱페이, 스마일페이의 지분 매각뿐 아니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업 방안까지 ‘페이’ 사업을 두고 그룹 차원의 논의가 한창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페이 사업 성장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지분 매각도 이 중 하나이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업계가 ‘페이’ 사업을 시작하고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충성고객’ 확보에 대한 의미가 크다. 편리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집토끼 이탈을 막겠다는 의도다. 업계 관계자는 “구매 과정에서 결제가 매끄럽지 않으면 구매하려다가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자체 페이 서비스는 한 번만 결제수단을 등록해 놓으면 간편하게 결제가 가능해 고객 이탈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자체 페이는 고객 데이터를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빅데이터는 구매패턴 분석을 통해 마케팅에 활용할 수도 있고, 향후에는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너도나도 페이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업계는 유통업계의 간편결제 시장도 합종연횡 방식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최근 이커머스들이 서로 연합해 각자 덩치를 키우고 점유율 경쟁에 나서듯, 간편 결제시장도 이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3강 구도다. 카카오페이(42.4%), 삼성페이(24%), 네이버페이(24%)가 압도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업체가 16.2%를 나눠 가진 구조다. 유통업계 간편결제 서비스 가입자는 쿠페이(약 2400만명)가 가장 많고, 스마일페이(약 1600만명), 쓱페이(약 950만명)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굉장히 많은 페이 서비스가 난립해 있는데, 이 가운데 경쟁력 있는 페이 서비스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며 “결국 강력한 페이에 대항하기 위해 연합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