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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씀씀리뷰] "캬~"…알고 마시면 더 맛있는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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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씀씀리뷰] "캬~"…알고 마시면 더 맛있는 맥주

맥주의 4대 재료 맥아·홉·효모·물, 재료와 제조방법에 따라 맥주 특색과 풍미도 천차만별
맥주별 특징에 잘 맞는 음식 곁들여 ‘가장 맛있는 맥주’로
강연을 들으며 여러 맥주를 다양한 음식과 함께 맛볼 수 있었다. 사진=김성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강연을 들으며 여러 맥주를 다양한 음식과 함께 맛볼 수 있었다. 사진=김성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퇴근한 뒤 샤워 후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잔. 바쁜 하루를 보내고 지친 직장인에게 회복 물약과도 같은 존재죠. 드라마나 영화, 스포츠 경기 등을 틀어놓고 맥주를 마시면서 활력을 충전하는 분이 많을 것입니다. 그냥 마셔도 맛있는 맥주지만, 맥주를 한층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면 솔깃하지 않으신가요? 그 방법을 오비맥주가 ‘비어마스터 클래스’를 통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흔히 음식을 먹을 때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라고들 합니다. 맥주도 예외가 아닙니다. 맥아라거나, 홉이라거나 하는 맥주 원재료에 대해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입니다. 하지만 각 재료가 어떻게 맥주를 만드는지, 어떤 맛을 내는지에 대해 아는 분은 적습니다. 하물며 맥주의 역사라니, 저는 생각해 본 적도 없었는데요.

머리 아픈 이야기지만, 맥주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니 참고 알아볼까 합니다.

먼저 맥아입니다. 몰트(Malt)라고도 하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맥주의 색깔은 물론, 거품의 정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로스팅 정도에 따라 가장 밝은 필스너에서부터 차례로 페일, 비엔나, 뮌헨, 카라멜, 크리스탈, 초콜릿, 블랙 순으로 어두워집니다. 색 뿐만 아니라 맥주의 풍미까지 달리잔다고 하네요.
다음으로는 홉(Hop)입니다. 이게 많이 들어갈수록 맥주의 쓴맛이 강해집니다. 맥주를 끓이는 과정에서 홉을 얼마나 넣느냐에 따라 쓴맛 정도가 달라집니다. 단순히 쓴맛만 낸다 하면 굳이 넣어야 하나 싶은 재료지만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홉은 맥주가 상하지 않도록 보존하고 맥주의 거품을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풍성한 거품을 오래 보려면 없어서는 안되는 재료죠.

그 다음엔 효모입니다. 당을 잡아먹는 미생물입니다. 맥아는 자신이 가진 전분을 당으로 전환하는데, 효모가 이 당분을 알코올과 탄산으로 분해합니다. 효모가 없으면 알코올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으니 어떻게 보면 맥주에서 가장 중요한 재료라고 하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과일향이나 꽃향 등 맥주의 캐릭터를 나타내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물입니다. 물이 뭐 다 같은 물 아닌가 싶지만 어떤 물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맥주의 전체적인 캐릭터가 달라진답니다. 미네랄, 정확히는 마그네슘과 칼슘의 함량이 높은 물은 경수, 반대는 연수라고 부릅니다. 경수로 맥주를 만들면 쓴맛이 강조되고, 연수를 사용하면 부드러운 맛의 맥주가 만들어집니다.

이 재료들을 가지고 어떤 효모를 사용하느냐, 어느 정도의 온도에서 얼마나 숙성하느냐에 따라 다시 에일과 라거로 나눠집니다. 에일은 맥주의 윗부분에서 발효가 일어나는 상면발효 효모를 사용해 15~20℃에서 10~14일간 발효시켜 만듭니다. 과일향이나 꽃향의 깊은 풍미와 라거에 비해 높은 알코올 도수가 특징입니다. 라거는 하면발효 효모를 사용하고 8~12℃에서 25~30일간 발효시켜야 합니다. 깔끔하고 청량한 느낌과 가벼운 바디감, 낮은 알코올 도수로 목 넘김이 편안합니다.

이제 여러분은 수많은 맥주의 특징을 알아볼 수 있는 기본적인 정보를 얻으셨습니다. 내 입맛에 맞는 맥주를 찾기 위해 일일이 마셔보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죠. 현재 시판되는 맥주 브랜드가 2만개가 넘는다 하니, 본인 취향에 맞으면서도 색다른 맥주를 찾는다면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미리 살펴보는게 좋겠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맥주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냐구요? 풀이 과정은 복잡했지만 답은 간단합니다. 맥주의 특징에 잘 맞는 음식을 곁들여 드시면 됩니다. 강한 향과 맛을 가진 음식을 강한 향의 맥주와 곁들이는 방법, 반대로 음식의 맛을 잡아줄 수 있는 맥주와 곁들이는 방법, 그리고 음식의 맛을 부각시킬 수 이는 맥주와 곁들이는 방법 등 크게 3가지로 나눠볼 수 있는데요. 오비맥주 비어마스터 클래스에서는 몇 가지 조합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에비 에일 중 하나인 레페는 카라멜·초콜릿·자두의 달콤한 풍미를 냅니다. 케이크, 초콜릿, 쿠키 등과 곁들이면 향이 더욱 배가됩니다. 독일식 밀맥주인 밀구름과 벨기에식 밀맥주인 호가든은 각각 바나나향과 오렌지향이 강조돼 매콤한 음식과 곁들이기 좋습니다.

대표적인 필스너 라거인 스텔라 아르투아는 유럽홉 특유의 부드러운 아로마와 청량감으로 기름진 음식을 먹고 마시면 깔끔함을 느끼기 좋습니다. 물론 이건 예시일 뿐 본인 입맛에 따라 다양한 조합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가장 맛있는 맥주는 잘 어울리는 음식과 함께 마시는 맥주니까요.


김성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jkim9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