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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돋보기] 승리의 'V' 대신 'L'…정용진, 올해도 우승 신화 '쓱' 써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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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돋보기] 승리의 'V' 대신 'L'…정용진, 올해도 우승 신화 '쓱' 써낼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KT위즈 경기에서 역전승 거두자 '환호'
KBO리그 1·2위 다투는 롯데와 박빙 승부…올해 목표도 '우승'
스포츠와 유통 잇는 '스포테인먼트' 속도…신세계 유니버스 확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3일 SSG랜더스와 KT위즈와의 경기에서 SSG랜더스가 역전승을 거두자 환호하고 있다. 사진=송수연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3일 SSG랜더스와 KT위즈와의 경기에서 SSG랜더스가 역전승을 거두자 환호하고 있다. 사진=송수연 기자.
“이게 야구지.”

지난 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SSG 랜더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7회말 2사 1·2루에서 SSG 에레디아가 역전 3점 홈런을 쏘아 올리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환호하며 승리의 기쁨을 마음껏 표출했습니다.
양팔을 높게 들어 올린 채,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하고요, 팬들이 환호하면 보여준다는 랜더스의 상징 ‘L’ 모양을 손가락으로 만들어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1-3으로 뒤지고 있던 7회 말 터진 홈런이라 더욱 극적인 기쁨이었겠죠. 구장에 있는 팬들도 큰 환호성을 뱉으며 SSG 랜더스 깃발을 높게 치켜들었습니다.

에레디아의 역전 홈런 후 정 부회장은 줄곧 스카이박스 밖으로 나와 경기를 관람하며 역전 드라마를 쓴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내며 축제 분위기를 즐겼습니다. 역전 홈런이 터지기 전에는 스카이박스 외부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과 대조적입니다.
야구에 대한 그의 진심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는데요. 정 부회장은 누구보다 뜨겁게 경기에 몰입하고 즐기고 있었습니다. 구단주로서가 아닌 야구에 대한 팬심이 물씬 묻어났습니다. 이날 오후 SSG 랜더스필드 인근 ‘이마트 연수점 투어’ 후 경기를 관람 중인 기자들이 있는 스카이박스에도 건너와 역전승의 기쁨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정 부회장은 기자들에게 올해의 목표도 역시 ‘우승’ 임을 강조했는데요. 우승보다 우선인 것은 경기 자체라고도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우승을 목표로 하지 않는 팀은 팀이 아니다. 우승을 하기로 (목표)하고 있고, 선수들은 최고의 컨디션으로 관리 중”이라며 “한 경기, 한경 기 연연하지 않고, 144경기 부상 당하는 선수 없이 즐겁게 하겠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경기장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선수들에 활약에 다시 한번 큰 소리로 환호하기도 했습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송수연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송수연 기자.
업계 안팎의 관심사로 떠오른 유통맞수와의 1·2위 다툼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죠. 현재 롯데와 신세계는 유통 밖에서도 1·2위 다툼이 치열한데요, 지난해와 달리 파죽지세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롯데에 간발의 차로 KBO리그 1위를 내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정 부회장은 “쓱(SSG)은 쓱, 롯데는 롯데, 엘지는 엘지”라며 “이 말엔 엄청 많은 뜻이 담겨 있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그러면서도 롯데가 1위를 탈환한 현시점에 대해 정 부회장은 호쾌하게 “졌다”며 웃음지어 보이면서도 앞서서는 잠시 굳은 모습을 보여, 승부사의 면모도 보여줬습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롯데 자이언츠는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10연승을 저지 당하며 아쉬운 성적을 냈습니다. SSG랜더스가 1승을 더하고 롯데 자이언츠가 1패를 더하며 1·2위 격차는 더 좁아졌습니다. 현재 롯데는 24경기 중 15승 9패를, SSG랜더스는 26경기 중 16승 10패를 기록해 순위 다툼 경쟁이 더욱 숨 가빠지는 상황입니다.

박빙으로 이어지는 이번 승부의 결말은 끝까지 지켜봐야 알 일이지만 정 부회장의 확고한 우승 목표와 함께 재미난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쉽게 1위 자리를 내어주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서죠.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관리한다는 정 부회장의 말처럼, SSG 랜더스가 또 한번 그의 ‘각별한 애정’에 힘입어 다시 한번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롯데도 지난해 SSG 랜더스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신화라는 한 편의 드라마를 본 롯데 입장에서도 양보 없는 경기를 펼칠 것으로 관측돼 유통맞수의 야구대결은 한층 열기를 더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야구장 안팎에서 펼쳐지는 흥미로운 경쟁에 야구팬뿐 아니라 소비자도 덩달아 웃음짓고 있습니다. 성적이 좋을수록 통큰 할인 혜택과 프로모션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죠.

지난해 우승 선물보따리를 풀었던 이마트에는 예상보다 더 많은 소비자가 몰리면서 야구 성적 못지 않은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유통업 미래로 스포테인먼트를 노리는 정 부회장의 밑그림이 딱 맞아떨어진 순간이었죠. 유통과 야구를 연결하는 ‘신세계 유니버스’가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SSG랜더스=신세계라는 공식이 이어지며 올해는 신세계 유니버스가 더욱 확장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 부회장은 같은 날 이마트 연수점 프레스 투어에서 기자들에게 “저는 매일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고, 일주일에 한 번 이마트에서 장을 보고, 주말에는 스타필드에서 놀다가 야구장도 간다. 일상이 현장 방문이고 신세계 유니버스”라며 그가 그리는 신세계 유니버스를 일상 속에서 누리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정 부회장은 올해도 우승에 성공한다면 전년과 같은 재미난 잔치도 펼칠 예정입니다. 그는 “저희 파트너들이 많은 혜택이 돌아가는 좋은 마케팅 포인트를 세울 것”이라며 “SSG 랜더스가 20연승을 하면 포인트를 쏘겠다”고 말했습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