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써낸 현대백화점이 올 1분기는 주춤한 모습이다. 엔데믹에 따라 백화점은 매출 호조세를 이어갔지만 면세점과 지누스의 부진 영향을 받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백화점부문은 올 1분기 순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4% 증가한 5727억원을 기록했다. 엔데믹 전환에 따른 패션, 화장품 상품군의 호조로 전년에 이어 좋은 실적을 냈다. 반면, 영업이익은 779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 줄었다. 판촉비, 인건비 등 고정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지누스의 순매출은 지난해 대비 21.2% 감소한 229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3억원으로 70.6% 감소했다. 실적 부진 배경에 대해 회사 측은 “미국 주요 매트리스 고객사들이 과잉 재고를 막기 위해 발주 제한 정책 등을 진행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누스의 전체 매출의 84%를 차지하는 핵심 국가다.
다만, 지누스가 현대백화점그룹 편입에 따라 인지도가 제고되면서 국내 매출이 61.6% 증가하고 일본·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 매출은 25.6% 늘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면세점 부문은 국내외 여객 수요가 증가하는 등 시장 환경이 개선되고 있고, 이번 인천공항 DF5 구역에 최종 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3분기 공항점 규모 확대도 예정된 만큼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지누스의 경우 주력시장인 미국에서 2분기부터 매트리스 공급량이 늘어나고 있어, 향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