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추모식에는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과 과거 고인과 연을 맺었던 재계 인사를 비롯, 아워홈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은 가족 대표 인사말을 통해 “제 인생에서 가장 큰 행복은 아버지의 길을 따라 걷는 것”이라며 “아버지의 도전과 성공은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견고한 초석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언제나 새로운 일에 도전하셨고 직원과 사람을 소중히 여기셨던 아버지의 경영철학을 계승해 진정한 경영자이자 리더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아워홈 창립자 지수(智水) 구자학 회장은 경상남도 진주시에서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구 회장은 1960년부터 2022년까지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국가경제의 번영과 국민생활 향상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일념, ‘사업보국(事業報國)’에 매달렸던 기업인이다. 이와 함께 6.25 전쟁에 참전했으며 다수의 무공훈장을 수훈하는 등 일생을 국가에 헌신했다.
구 회장은 1960년 한일은행 창구 업무를 시작으로 울산비료 경리부장, 제일제당 기획부장, 금성판매 전무 이사, 금성통신 부사장을 거치며 기획과 회계, 영업 등 현장 업무를 맡았다. 이어 광업제련 대표이사부터 호텔신라 초대 사장, 중앙개발(現 삼성물산), 럭키(現 LG화학), 금성사(現 LG전자), 금성일렉트론(現 SK하이닉스), LG건설(現 GS건설) 등에서 CEO를 맡아 회사를 이끌었다.
구 회장은 “남이 하지 않는 것, 못 하는 것에 집중하는 일이 남을 앞서는 지름길이다”라는 만트라(주문)를 자신과 조직에게 되뇌고 실천으로 옮겼다.
럭키는 1981년 당시에 없던 잇몸질환을 예방하는 페리오 치약을 개발했으며, 1983년 국내 최초로 플라스틱 PBT를 만들어 한국 화학산업의 일대 전기를 마련했다. 1989년 금성일렉트론에서는 세계 최초로 램버스 D램 반도체를 개발했으며, 1995년 LG엔지니어링에서는 굴지의 일본 기업들을 제치고 국내 업계 최초로 일본 플랜트 사업을 수주했다.
2000년 아워홈을 창립한 이후에는 업계 최초로 식품연구소와 센트럴 키친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한식 소스와 천연 식품 향료(Natural Cooking Flavor)를 개발했으며, 이는 맛의 표준화와 식재 대량 생산의 초석이 됐다고 평가받는다. 이와 함께 2010년 중국에서 단체 급식사업을 시작하며 업계 최초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2016년에는 동종 업계 최초로 자동화 식자재 분류 기능을 갖춘 동서울물류센터를 오픈한 바 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