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박스 개발·생산·사용, 폐지 5000t 재활용…물류 업계 최초 ‘완결적 순환체계’ 구축
![(왼쪽부터) 김병권 SK에코플랜트 에코랩센터 대표, 안재호 CJ대한통운 이커머스본부장, 정병채 태림포장 부사장. 사진=CJ대한통운](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30515090954065917a2c2e706621123419685.jpg)
CJ대한통운이 재생용지를 사용한 택배 박스를 도입하고 친환경 포장 확대에 나선다. CJ대한통운은 SK에코플랜트, 골판지 업체 태림포장과 ‘종이자원 독립 자원순환체계 구축 및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핵심 서비스 분야인 라스트 마일(배송의 최종 단계) 영역에서 ESG 경영을 강화하려는 의도다.
이번 협약으로 3사는 CJ대한통운의 물류센터에서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재생박스를 공동 개발한다. 전국 CJ대한통운 물류센터에서 나오는 연간 5000톤 가량의 포장 박스와 서류를 활용해 제작한다. 제작된 박스는 CJ대한통운 군포 풀필먼트 센터(보관·배송·반품 등 물류 서비스를 총괄하는 물류센터)에서 우선 사용된다. 이후 전국 400여 개 물류센터에서 사용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연간 3000만개 가량의 택배 박스를 사용한다.
박스 생산은 국내 1위 골판지 업체인 태림포장이 맡는다. SK에코플랜트의 폐기물 관리 솔루션인 ‘웨이블(WAYBLE)’을 활용, 재활용 원료의 출처 및 생산 공정에 대한 추적관리를 통해 투명성을 보증한다.
이와 함께 물류 업계 최초로 ‘완결적 순환체계(Closed Loop)’도 구축했다. 완결적 순환체계란 자체 발생하는 폐기물을 활용해 재활용품을 생산, 자원 절약 및 탄소 배출 감소 효과를 내는 자원순환 체계를 말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폐지 재고량은 15만 톤에 이른다. 평상시 재고량 7만~8만 톤의 두 배다. 경기 침체와 중국의 폐기물 수입 거부 등으로 국내외 폐지 수요가 급감한 결과다. 폐지는 질량 대비 부피가 커서 적체가 발생할 경우 처리가 쉽지 않다. 이번 재생박스 도입은 폐지 적체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재호 CJ대한통운 이커머스본부장은 “고객과 함께 친환경 가치를 공유하겠다는 의지를 택배 박스에도 담아서 제작했다”며 “CJ대한통운의 국내 최대 물류 인프라와 SK에코플랜트의 첨단 폐기물 측정 기술, 태림포장의 친환경 소재 개발 역량 간 시너지를 창출해 환경 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양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luswate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