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흩어진 멤버십 묶는다…홈플러스, '통합 멤버십' 내놓는 까닭

글로벌이코노믹

유통경제

공유
3

흩어진 멤버십 묶는다…홈플러스, '통합 멤버십' 내놓는 까닭

재방문 높이고 단골고객 혜택 강화 위한 '록인 전략'…6월부터 적용

왼쪽은 개편 전 현재 운영 중인 온라인 멤버십 혜택 내용, 오른쪽은 6월 론칭되는 마이홈플러스 통합 멤버십이 상시 제공하는 혜택 내용. 사진=홈플러스 홈페이지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왼쪽은 개편 전 현재 운영 중인 온라인 멤버십 혜택 내용, 오른쪽은 6월 론칭되는 마이홈플러스 통합 멤버십이 상시 제공하는 혜택 내용. 사진=홈플러스 홈페이지 캡처.
유통가에 멤버십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홈플러스가 다음 달부터 ‘마이홈플러스 통합 멤버십’을 새롭게 론칭하며 ‘충성고객’ 확보 전략을 강화한다.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유통가 패권전쟁에 더 커진 혜택으로 맞불을 놓겠다는 계획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다음 달부터 기존 마이 홈플러스 멤버십을 ‘통합등급제’로 개편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마이홈플러스 통합 멤버십’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구분 없이 마트, 익스프레스, 몰, 온라인 쇼핑 실적이 통합 관리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그동안은 온라인 등급제 따로, 오프라인 등급제 따로 운영돼 왔다”며 “이번 멤버십 개편으로 이를 통합하고 혜택을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멤버십 개편을 통해 ‘단골’ 챙기기에 나섰다는 분석을 내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통업계는 충성고객 차원으로 멤버십 개편에 나서는 분위기”라며 “이미 홈플러스 안으로 들어온 단골고객을 가두기 위한 전략일 것”으로 관측했다.
회사 측도 '단골' 확보 차원이 맞다고 설명했다. 5년차로 접어든 멤버십 가입 고객이 상당수인 만큼, 이번 개편은 충성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말이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까지 1년간 ‘마이 홈플러스 멤버십’ 신규가입 회원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하며 회원수 800만명을 돌파했다. 론칭 5년 만의 성과로 현재도 꾸준히 가입 고객이 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6개월간 2030 고객의 재구매율이 약 77%에 달할 만큼 재방문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멤버십 개편은 고객들의 재구매율을 유도하고 단골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 골자”라고 강조했다.

사진=홈플러스 홈페이지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사진=홈플러스 홈페이지 캡처


실제로 멤버십 개편에 따라 혜택이 풍성해졌다. 일례로, 기존 온라인 멤버십 등급 중 가장 높은 등급인 ‘Black+’은 7만원 이상 구매시 12% 할인쿠폰(최대 1만원) 2장, 3만원이상 구매시 3000원 할인쿠폰 1장, 마이 홈플러스 포인트 최대 2% 적립 혜택이 제공됐다.

그러나 새 멤버십의 최고 등급 VIP+는 온·오프라인 통합 할인쿠폰, 온라인 즉시배송 할인쿠폰, 온라인 마트직송 할인쿠폰, 몰 할인쿠폰, 익스프레스 할인쿠폰, 문화센터 수강 할인, 장바구니 무료 대여, 생일선물 쿠폰, 대형마트 무료 주차 등으로 다양하다.

기존 ‘Black+’ 등급은 홈플러스 온라인에서 전월 3회 이상, 30만원 이상을 구매한 고객에게 적용되며 새 멤버십의 VIP+는 최근 2개월 동안 70만원 이상 4건 구매시 부여된다. 최고 등급 실적 충족 기준은 이전과 비슷하지만, 혜택을 크게 늘린 것이 특징이다.

다만, 이번 개편으로 구매실적이 없는 일반회원이 한 단계 승급하려면 더 많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기존 일반회원 등급인 Gray+에서 한 단계 높은 White+ 등급이 되는 조건은 전월 구매 이력 1건이면 됐지만, 6월부터는 일반회원 등급인 Family+에서 한 계단 높은 Silver+로 승급하기 위해 2개월간 20만원 이상, 2회 구매라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홈플러스 측은 멤버십 등급이 동일한 4단계로 유지된다고 해서 기존 ‘Black+’, ‘Red+’, ‘White+’, ‘Gray+’ 등 4가지 등급제와 ‘VIP+’, ‘Gold+’, ‘Silver+’, ‘Family+’가 같은 등급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통합 멤버십으로 전환하면 새로운 기준으로 전과 완전히 다른 등급제를 만든 것”이라며 “온라인 기준으로 가장 높은 등급인 Black+은 이번 개편에 따라 Gold+ 등급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등급제 기준과 혜택을 살펴보면 이전보다 더 많은 혜택을 받는 것”이라며 “기존 단골 회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드리고 다시 홈플러스를 찾을 계기를 만들고자 이 같은 개편을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새 등급제 개편 내용에 따르면 Gold+ 등급은 온·오프라인 통합 할인쿠폰, 온라인 즉시배송 할인쿠폰, 온라인 마트직송 할인쿠폰, 몰 할인쿠폰, 익스프레스 할인쿠폰, 문화센터 수강 할인, 장바구니 무료 대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존 Black+에 제공되는 할인쿠폰 3장 대비 많은 혜택이다.

한편, 마이 홈플러스 통합 멤버십을 새롭게 선보이는 다음 달, 신세계그룹의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인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도 론칭을 예고하고 있다. 독보적 혜택을 강조한 만큼, 파격적 혜택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업계간 멤버십 경쟁은 더욱 격화될 조짐이다.

홈플러스는 ‘무료’ 멤버십으로, 신세계는 ‘유료’ 멤버십으로 승부수를 던진 가운데, 양사가 공개할 혜택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는 “어떤 혜택을 들고 나올지가 관건이 겠지만, 최근 멤버십 화두는 유료·무료로 엇갈리고 있다”며 “멤버십을 잘 이용해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만큼, 실질적 혜택이 크면서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곳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