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커머스는 11일(현지 시간) 공시를 통해 이탈리아의 명품 전문 유통사 ‘아이코닉’ 지분 77.8%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비공개로 알려졌다. NHN커머스는 6월 60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글로벌 사업 확장에 집중 투자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양사가 오랜 시간 축적해온 사업 노하우에 대한 공유를 통해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NHN커머스는 글로벌 유수의 고급 브랜드와 탄탄한 네트워킹을 구축할 수 있게 됐으며, 럭셔리 상품 라인업에 대한 유통 채널 확보로 향후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전 세계 럭셔리 패션 마켓을 집중 공략한다.
이와 함께 NHN커머스는 국내 대표 쇼핑몰 구축 솔루션 ‘샵바이’를 통해 축적된 첨단 IT 기술력을 아이코닉의 이커머스 플랫폼에 접목함으로써 지속적인 외형 성장을 달성할 계획이다.
NHN커머스는 최근 글로벌 커머스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국내 브랜드의 중국 이커머스 유통 판로 분야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NHN커머스는 중국 틱톡의 수입상품 공급사로 선정되어, 중국 시장에서 국내 브랜드의 유통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NHN커머스는 틱톡의 수입상품 직영점을 운영하며, 한국의 패션, 뷰티, 생활용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중국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한, 국내 화장품 브랜드 '더블유랩’ 인수로 쿠션팩트, 선크림 등 더블유랩의 주력 제품을 중국 현지에 유통할 예정이다. 더블유랩은 중국의 대표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 타오바오, 징둥닷컴 등에 입점해 2021년 중국 광군제(光棍節)에서 2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NHN커머스는 최근 대만 이커머스 시장에도 진출했다. NHN커머스는 대만의 오픈마켓 플랫폼인 '몰몰'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한국 브랜드의 상품을 대만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한, 대만 시장에서 틱톡과 협력하여, 한류 콘텐츠와 상품을 연계한 마케팅으로 중국의 젊은 층을 겨냥한 콘텐츠 마케팅과 빠른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NHN은 2022년에 2조115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조 클럽’에 가입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58.4% 감소한 407억 원이었다. 이는 커머스 부문의 사업 확장 비용과 인수 비용 등으로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NHN은 앞으로도 글로벌 커머스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이윤식 NHN커머스 대표는 “이번 인수는 NHN커머스 사업 무대를 글로벌로 본격 확장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아이코닉과 함께 유럽 시장에서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도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