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등 해외여행 판매액 지난해 두 배 넘어 · 저임금 등 구조적 문제 해결 없이는 인력난 해결 안돼

23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올 상반기 해외여행 판매액은 1조2281억원이다. 지난해 전체 판매액(6105억원)의 두 배가 넘는 실적이다. 상반기 패키지여행 송출객이 56만여명, 항공권 포함 전체 송출객은 112만여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해외 항공권 발매 실적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공식 집계하는 BSP(항공 여객 판매대금 정산제도) 기준으로 6167억원이다.
모두투어도 상반기 전체 송출객이 전년 동기보다 830% 늘어난 60만8948명이다.
인터파크트리플의 올 상반기 송출객도 123만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동기(9만명)에 비해 1292%,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동기대비 29%나 늘어난 수치다.
여행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엔데믹 시대를 맞아서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 하고 있다"며 "일상 회복 후 사실상 처음 맞는 여름 성수기와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있어 3분기 예약 동향도 긍정적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행업계는 근무 인력 확보에는 애를 먹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사태로 사실상 여행업계의 '개점휴업 '상태가 장기간 지속 되면서 다수의 인력이 업계를 떠난 탓이다.
업계에선 임금을 인상하고 채용문도 넓히며 인력 확보에 나섰지만, 직원 구하기가 여전히 쉽지 않다.
하나투어는 오는 8월 시작하는 채용 연계형 인턴을 기존 60여명에서 100여명으로 늘렸다.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연봉 협상을 통해 전 직원 임금도 3% 인상하고, 별도로 매달 15만원씩 추가금도 지급하고 있다.
모두투어도 이달부터 전체 임직원 임금을 8% 인상하고, 개인별 통상 임금의 150%를 단기 상여금으로 지급했다.
노랑풍선은 지난 2일 하반기 채용 연계형 인턴 모집 접수를 마감했다. 노랑풍선이 공개채용에 나선 건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
참좋은여행도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폭인 평균 10% 임금 인상하고, 올 4월에도 평균 8% 올렸다.
이같은 임금 인상 및 인력 확충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행업계의 인력난은 계속되고 있다. 업계에선 저임금과 대외변수 취약성 등 구조적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인력난 해소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여행산업의 취약성이 여실히 드러나자, 취업준비생의 여행업계에 대한 매력도가 많이 떨어졌다" 며 "근본적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는 한 여행업계가 직면한 인력난을 단기간에 해소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김희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uyi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