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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직 대표 늘리고 조직 재정비…'쇄신' 칼 뺀 신세계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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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직 대표 늘리고 조직 재정비…'쇄신' 칼 뺀 신세계그룹

신세계·이마트 양대수장 '전략·재무통'으로 교체
리테일 통합 클러스트 신설 등 시너지 강화

신세계그룹이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사진 좌측부터)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 兼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이사,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사진=신세계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신세계그룹이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사진 좌측부터)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 兼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이사,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사진=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이 대표이사의 40%를 교체하는 역대급 인사를 단행했다. 시기도 예년보다 한 달 가량 앞당겼다. 특히 ‘통합대표체제’ 도입 등 조직을 재정비에도 힘을 준 모습이다. 기존의 틀을 깨는 과감한 ‘혁신 인사’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20일 신세계그룹은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2020년부터는 10월에 정기인사를 실시했으나 올해는 사업부진에 인사시기를 더 앞당기고 고강도 쇄신에 나선 것으로 읽힌다.
이번 인사로 신세계와 이마트의 양대수장이 동시에 교체된다. 또 대표이사가 절반가량이 물러난다. 이마트와 SSG닷컴을 이끌던 강희석 대표는 ‘정용진의 남자’로 불릴 만큼 오너가의 신임이 두터웠던 인물이지만, G마켓 인수 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임기를 2년 반 남겨둔 채 신세계를 떠나게 됐다. 신세계맨으로 불리는 손영식 신세계 대표도 임기가 남은 상태로 해임됐다.

새 대표는 대부분 내부에서 발탁해 재배치했다. 강희석 대표 자리에는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인 한채양 대표가, 손영식 대표 자리에는 신세계센트럴시티 박주형 대표가 내정됐다. 한 대표는 2001년 신세계에 입사해 2009년 경영지원실 기획관리담당 상무, 2013년 전략실 관리팀 상무, 2015년 12월 이마트 경영지원본부장 겸 관리담당 부사장 등을 지냈고 2016년 신세계그룹 전략실 관리총괄 부사장을 거쳐 2019년 9월부터는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를 역임한 인물로 신세계 안방살림을 책임져왔다.
한 대표는 이마트와 함께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유통군 대표를 겸한다. 주요 오프라인 사업 지휘봉을 한 대표에게 맡긴 셈이다.

신세계 대표로 내정된 박주형 대표도 한 대표와 함께 재무·전략통으로 통하는 인물로 오랜기간 경영지원업무를 담당해왔다. 신세계푸드와 신세계L&B는 신세계푸드 대표인 송현석 대표가 겸직하고, 신세계프라퍼티와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인 임영록 대표가 겸직하게 된다. 신세계그룹은 그룹 내부 사정에 밝은 대표들을 통해 신사업보다는 사업 안정화에 보다 속도를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경영, 전략 등 기업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서에 몸담아 관리, 재무, 기획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전문 지식과 경험이 많은 분은 분들”이라며 “예년보다 빠르게 인사를 단행한 만큼 조직도 빠르게 정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겸직 대표 늘리고 온오프라인 시너지 도모


역대급 인사폭 만큼 눈에 띄는 것은 ‘겸직’ 대표들이다. 내부에서는 대표 겸직제도 역대급 규모라고 평가하고 있다.

신세계는 이번 대표 겸직제 확대가 ‘시너지’와 ‘조직 역량 결집’에 있어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부적 의사소통의 속도 또한 높아져 사업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 조직 면에서도 모아 운영하는 것이 사업에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장이 같으면 목표하는 지향점이 같아지는 방향 등을 고려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슷한 맥락으로, 새로운 대표이사 운영구조도 도입한다. 신세계그룹은 리테일 통합 클러스터(Cluster)를 신설했다. 산하에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신세계프라퍼티, SSG닷컴, 지마켓을 편제시켜 보다 더 강력한 시너지와 실행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리테일 통합 클러스트는 한 대표가 주축이되어 이끈다. 하나의 명확한 방향을 가지고, 회사가 그려나가는 ‘신세계유니버스’ 강화와 시너지에 힘을 보탤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조직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쇄신, 강화하고, 새로운 성과창출 및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과감한 혁신 인사를 단행했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성과능력주의 인사를 통해 그룹의 미래 준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