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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책' 맡은 한채양 이마트 대표…특명은 '위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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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책' 맡은 한채양 이마트 대표…특명은 '위기 돌파'

재무통 전면에 내세워 '안정화' 찾아 나서는 모습
수익성 개선과 계열사 시너지 방안에 집중할 듯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사진=신세계그룹 이미지 확대보기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사진=신세계그룹
정용진의 남자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물러나고 조선호텔앤리조트(조선호텔)를 이끌던 ‘한채양’ 대표가 새 수장으로 낙점되면서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을 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채양 대표는 신세계그룹 안에서 인정받는 재무 전문가로, 조선호텔 대표를 맡기 전까지 20년 가까이를 신세계그룹의 ‘안방살림’을 책임져왔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일 신세계그룹 2024 정기임원인사에서 강 대표의 후임으로 한 대표가 내정됐다. 한 대표는 이마트와 함께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까지 총 3개사 대표 겸직이라는 중책이 맡겨졌다.
3개사 모두를 한 사람에게 맡긴 것은 그룹 내에서도 유례없는 일이다. 한 대표를 향한 신뢰가 없이는 불가능했을 인사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회사 측은 주요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을 한 대표가 전담하게 된 것에 대해 ‘통합대표체제’를 통한 조직 역량 결집 및 성과 창출 극대화를 노린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의 핵심인 이마트 대표에 ‘재무통’을 앞세운 만큼 이마트는 혁신보다 실적 만회를 위해 ‘경영 효율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추진 중인 사업 전반을 꼼꼼히 살펴 수익성 개선을 이루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위기감 도는 이마트…한 대표 구원투수 역할 할까


실제로 회사 측은 한 대표가 기획과 재무분야 통인만큼 이마트의 부진을 끊을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룹 내 곳간 관리를 오랜 기간 맡아와 전반적인 내부 사정에 밝은 데다가 2015년 이마트 경영지원본부장 겸 관리담당으로 일한 바 있어 이마트 사업뿐 아니라 정 부회장의 경영 스타일에 대한 이해도도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의 능력은 이미 조선호텔을 ‘흑자’로 전환시키며 증명한 바 있다. 2019년 10월, 조선호텔 대표로 올라선 그는 실적 만회라는 과제를 받아들었고, 코로나 기간에도 수익성을 개선시키며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올 2분기에는 2019년 4월 이후 첫 분기 흑자를 달성하며 부진을 털어냈다.

조선호텔 임직원에게도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신세계 내부 한 관계자는 “일에 대한 지시와 방향이 명확한 분으로 통하고 있다”며 “불필요한 보고 보다는 효율과 융통성을 발휘하는 분이라 임직원들이 잘 따랐고, 조선호텔 내부에서는 한 대표가 자리를 옮기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큰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내외부에서 인정받는 한 대표지만, 그룹의 얼굴인 이마트를 책임지게 된 만큼 어깨도 무거울 것으로 관측된다. 이마트는 사업 확장을 위한 M&A 등으로 차입금이 크게 늘어난 데다 최근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올 상반기 차입금 규모는 7조8087억원으로 M&A 전인 2020년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2021년 이베이 코리아 인수에 3조원 가량을 투자했고, W컨셉과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인수 등에도 5조원 가량 투입한 영향이다.

영업이익도 나빠지고 있다. 2021년 3168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367억원까지 감고 했고, 올 상반기에는 394억원의 적자를 낸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 이마트는 올해 '재무구조' 개선을 중점 추진 과제로 꼽기도 했다.

이에 한 대표는 수익성 개선 작업을 우선으로,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의 3사 대표를 맡은 만큼 시너지 극대화 방안 등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경영, 전략 등 기업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서에 몸담아 관리, 재무, 기획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전문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신 분”이라며 “예년보다 빠르게 인사를 단행한 만큼 조직도 빠르게 정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