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올해 3분기 매출이 일제히 줄었다. 3분기 연결기준 롯데면세점의 매출은 7404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감소했고 같은 기간 신라면세점 매출은 8451억원으로 전년보다 29% 줄었다.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의 3분기 매출은 각 4361억원, 23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1%, 57.5%씩 감소했다.
중국 내수 경기 침체도 한몫했다는 진단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대리 구매는 중국 현지에서 어느 정도 수요가 나와야 하는데, 중국 경기가 어려워지다 보니 수요가 예전만큼 폭발적이지 않다”며 “수수료 인하로 매출이 떨어진 것도 맞지만 동시에 경기 침체까지 겹쳐 매출 볼륨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신라면세점 역시 “정규 항공편 증가, 비자신청 확대 등 중국인 단체 관광이 활성화되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송객 수수료가 매출 발목을 잡고 있기는 하지만 수익성 개선에는 가시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3분기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체화재고(오랜기간 팔리지 않은 재고)’를 비롯한 각종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됐다.
실제로 3분기 연결기준 롯데면세점 영업손실은 98억원, 신라면세점의 영업손실은 16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신세계면세점은 영업이익은 1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60.8% 개선됐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해 2018년 11월 면세점 사업 시작 이후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면세업계 빅2의 수익성이 악화된 배경에는 ‘체화재고’ 처분 영향이 크다. 다이궁 중심 영업 구조를 소매고객 중심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재고를 정리하는 과정이 비용으로 처리된 것인데 상대적으로 매출 규모가 큰 롯데와 신라면세점이 재고 부담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또 롯데면세점의 경우 3분기 매입 시점에 환율이 오른점이 원가 부담으로 작용했고, 신라면세점의 경우 인천공항 영업 시작에 따른 임대료 및 공사비 증가가 수익성에 부담을 줬다.
3분기 일시적 비용 영향을 제외하면,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도 송객 수수료 정상화에 따라 수익성 개선 효과를 보고 있다. 실제로 롯데면세점 1∼3분기 영업이익은 851억원이 증가한 318억원, 신라면세점의 영업이익은 521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수수료 경쟁적으로 줄 때 보다는 수익성은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4분기도 시장 기대만큼의 실적 개선을 이룰지는 미지수다. 4분기 절반 이상 흐른 11월 기준으로도 유커 회복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서다. 개별관광객이 늘고 있기는 하지만, 이들은 단체 관광객 대비 연령이 낮아 중고가 중심의 면세 쇼핑을 즐기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출에 직접적 영향을 주기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이다.
박 연구원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11월부터 본격 입국하기 시작해, 2024년에는 중국인 인바운드가 2019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들의 1인당 소비액은 2019년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