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통업계는 미래 먹거리로 ‘시니어 사업’을 점찍고 시장 선점에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기대수명이 늘면서 고령화 인구는 최고치로 달려가고 있지만,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으로 인구절벽을 맞이해 핵심 소비층이 줄어들고 있는 영향이다. 저출산고령화라는 난제에 봉착한 유통업계가 고령층으로 눈을 돌리는 결정적 이유인 셈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KB골든라이프케어와 손잡고 고령층을 위한 특화 식음료 서비스를 선보인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KB라이프생명의 시니어 요양 서비스 전문 자회사로 현대그린푸드는 KB골든라이프케어가 운영하는 시설 3곳에 개인 맞춤형 케어푸드 식단 ‘그리팅’ 케어푸드 식단 및 고령 친화형 식단을 제공하며 본격 시니어 헬스케어 사업에 나선다.
K2는 ‘나 중심’의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액티브 시니어를 겨냥해 아웃도어의 기능성에 일상성과 패션성을 더한 ‘시그니처 라인’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다양한 기능성 소재에 세련된 로고 플레이를 적용한 폴로 티셔츠, 자켓 위주의 제품군을 출시할 예정이다. 네파는 국내 아웃도어 시장 변화기에 맞춰 리브랜딩 전략을 펼치면서 시니어를 비롯한 다양한 연령대를 겨냥한 다채로운 스타일을 마련했다.
‘웰에이징(Well-aging)’이 시니어 세대의 건강 트렌드로 주목받으면서 유통업계는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을 비롯한 보충제 카테고리에도 힘을 주고 있다. 사회 활동, 자기 관리를 중시하는 시니어층들의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서다. 실제로 롯데멤버스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중장년층의 단백질 보충제 구매가 급증했다. 그중 60대 이상의 단백질 식품 구매금액은 2021년 상반기 대비 114% 증가했다.
건기식 등에 대한 높은 관심에 유통업계는 신제품을 앞다퉈 출시 중이다. 정관장은 지난 9월 액티브 시니어를 공략하기 위해 시니어 전문 브랜드 ‘장수:율’을 론칭했다. 최근에는 혈행건강 집중 케어에 도움이 되는 신제품 ‘장수:율 근’, ‘장수:율 혈’ 2종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장했다. 아이허브는 지난달 15일 항노화 작용을 돕는 신제품 ’CGN 스페르미딘‘을 내놓고 능동적으로 자기관리를 하는 시니어층을 공략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2025년 총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케어푸드 및 영양진단 서비스 등 시니어 관련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액티브 시니어는 높은 경제력을 기반으로 소비 주축으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