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공개된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3.8%로 전체 평균(3.1%)보다 0.7%포인트(p) 높았다. 2021년 6월부터 33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품목별로는 햄버거가 8.2%로 오름폭이 가장 컸다. 김밥(6.4%), 냉면(6.2%), 도시락(6.2%), 비빔밥(6.1%), 오리고기(외식)(6.0%)가 뒤를 이었다.
특히 롯데리아가 힘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라이스버거, 라면버거 등 이색 버거 메뉴를 꾸준히 선보였다. 올해도 분주하다. 올해 초 정식 메뉴로 출시한 ‘전주비빔라이스버거’에 이어 또 한 번 이색 햄버거로 ‘왕돈까스버거’를 선보였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 롯데리아는 지난해 12월 테스트 메뉴로 선보인 돈가스를 활용한 신메뉴 왕돈까스버거를 지난달 29일 전국 매장에 한정 메뉴로 내놓았다. 롯데리아는 ‘왕돈까스버거’ 테스트 운영 기간 CRM 시스템 분석 결과, 2030 세대의 구매 비율이 77%, 남성이 73%로 나타나 버거의 외관과 패티 크기가 남성 고객층의 구매력을 끌어냈다.
지난 13일 점심, 마침 약속도 없고 배도 출출해 눈에 보이는 롯데리아 매장에 들어가 왕돈까스버거를 주문했다. 일단 받아든 햄버거 비주얼에 놀랐다. 왕돈까스버거는 경양식 돈가스 메뉴를 버거로 재해석한 메뉴이다. 그 돈가스 크기가 남자 손과 비견된다. 번 사이로 모습을 숨기지 않고 삐져나와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과감히 삐져나온 돈가스에 ‘매운 돈까스 소스’를 뿌려 한입 물었다. 생각보다 더 바삭했다. 돈가스를 먹다 보면 비로소 돈가스 패티 위에 올려진 야채와 그 위를 덮은 빵을 만날 수 있다. 가격은 단품 7500원, 세트 9400원이다. 한 끼 식사로 충분했다.
롯데리아는 “가성비적 측면 보안을 위해 돈가스 패티의 중량을 테스트 당시보다 10g을 더 늘렸다”며 “돈가스 패티의 맛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게 기본 소스 추가 제공하고, 각 소스를 추가 구매도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조금 아쉽다. 혼자만의 생각은 아닌 듯하다. 롯데리아에서 왕돈까스버거를 맛본 한 고객도 같은 생각을 했다. 그는 “한국 사람이라 이런 생각이 드는 건지 모르겠는데 햄버거를 먹는 동안 밥과 김치가 생각났다”며 “주문할 때 보니 빵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던데 여기에 라이스버거처럼 먹을 수 없는지 찾아봤다”고 말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