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농심은 지난 12일 공시를 통해 울산삼남물류단지에 오는 2027년까지 2290억원을 들여 신규 물류센터를 짓는다고 밝혔다. 18일 농심에 따르면 물류센터는 연면적 16만5490㎡, 지상 5층 규모로 창고시설과 사무실, 물류 수송차량 접안시설 등을 갖출 예정이다.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는 “울산 삼남물류센터는 부·울·경 물류 거점으로써 산업 및 생활 물류를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시설로 계획될 것”이라며 “내수 및 수출 확대에 따른 물류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라면은 전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매해 최대 수출액을 경신 중이다. 지난해에도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관세청에 따르면 K라면은 이 기간 수출액 9억5240만달러(약 1조32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24.4% 증가한 수치다. 역대 최대 폭(전년 대비 1만8700만 달)으로 증가하며 10억 달러에 근접했다.
올해 시작도 좋다. 지난 1월 라면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39.4% 오른 8600만 달러로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관세청은 “간편한 한 끼 식사는 물로 K문화상품으로 세계시장에서 저변을 넓히고 있어 올해 10억 달러 수출은 물론, 10년 연속 수출기록 경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농심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신라면을 앞세워 전 세계에 매운맛을 알리고 있다. 농심은 “K푸드 열풍을 타고 신라면을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이 지속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농심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조4106억원, 영업이익 2121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9.0%, 영업이익은 89.1%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6.2%를 기록했다. 해외법인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125% 상승해 전체 이익개선을 견인했다.
해외에서는 농심 아메리카가 제2공장 가동을 시작하며 고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다. 실제 미국 제2공장은 농심 미주지역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가동 첫해인 2022년 미주지역 매출은 4억9000만 달러로 1년만에 약 24%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5억38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10% 증가했다. 공장 가동 2년만에 매출이 36% 이상 증가한 것이다.
올해 2주년을 맞이한 농심 미국 제2공장은 이르면 오는 10월 신규 용기면 고속라인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신규라인은 기존 원형 용기면인 큰사발면, 사발면과 함께 미국 현지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형태인 사각용기면도 생산이 가능하다. 라인 가동이 시작되면 미국법인의 연간 생산가능량은 8억5000만 식에서 10억1000만식으로 약 20% 증가하게 된다.
이번 농심 미국 제2공장 용기면 라인 증설은 현지 용기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다. 농심 미국법인 용기면 판매 비중은 지난해 기준 약 63%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농심은 이번 증설을 통해 신라면, 육개장사발면 등 기존 브랜드 공급 확대는 물론, 현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볶음타입 제품 영역을 확대하는 등 시장 입지를 더욱 넓혀갈 계획이다.
최근 유럽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농심은 6월부터 프랑스 Top2 유통업체인 ‘르끌레르’와 ‘까르푸’에 기존 신라면 외에 너구리, 순라면(채식라면) 등 주요 라면과 스낵 제품의 공급물량을 대폭 늘려 공식 입점했다.
농심은 “이번 프랑스 대형유통업체 입점을 계기로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유럽 서남부 전역을 함께 공략한다는 방침”이라며 “스웨덴과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 역시 현지 유력 거래선을 통해 유통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럽 전역의 트렌드 분석, 현지 최적화 마케팅 활동 전개를 위한 유럽 판매법인 설립도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