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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현 회장 첫 행보…아워홈 기업공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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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현 회장 첫 행보…아워홈 기업공개 추진

아워홈은 국내 주식시장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사진=아워홈이미지 확대보기
아워홈은 국내 주식시장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사진=아워홈
수뇌부가 바뀐 아워홈이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아워홈은 국내 주식시장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미현 대표회사 회장 체제로 바뀐 지 3일 만이다.
21일 아워홈에 따르면 회사는 2026년 상반기까지 국내 주식시장 상장을 목표로 가능하면 올해 안에 기업공개 주관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구자학 선대회장의 창업정신을 따라 전세계 식음 문화를 선도하는 글로벌 아워홈 도약을 위해 기업공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향후 실적 및 수익성도 긍정적인 만큼 IPO 추진에 탄력을 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실제 아워홈은 지난해 매출 연 1조9835억원, 영업이익 약 943억을 기록,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8%, 영업이익은 75% 증가했다. 2022년부터 해외 진출과 함께 푸드테크 기술 도입을 통한 헬스테크 기업으로 변모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기업공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여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아워홈은 2000년 LG유통에서 분리·설립된 비상장 기업이다. 창업주인 고(故) 구자학 회장의 네 남매가 전체 주식의 98% 가량 보유하고 있다.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로 1대 주주이며 삼녀 구지은 전 부회장이 20.67%를 갖고 있다. 장녀 구미현 회장이 19.28%, 차녀 구명진 씨가 19.6%를 보유하고 있다.

아워홈은 그간 일명 ‘남매의 난’으로 내홍을 겪었다. 경영권을 두고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삼녀 구지은 전 부회장이 갈등을 빚어왔다. 이 과정에서 구미현 회장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2017년에는 전문경영인 선임과 관련해 오빠 편을 들었고, 2021년에는 막냇동생 쪽에 서서 구지은 전 부회장이 경영권을 잡는 데 일조했다.

3년 후인 2024년 상황이 바뀌었다. 구미현 회장은 구본성 전 부회장과 손잡고 구지은 전 부회장 등 이사진을 밀어내고 경영권을 차지했다.
실제 아워홈은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회장과 부회장, 경영총괄사장을 선임하는 신규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 신임 대표이사 회장으로 구미현 사내이사를 선임했으며, 구미현 대표의 남편인 이영열 사내이사가 부회장직에 올랐다. 경영총괄사장은 이영표 전 구자학 선대 회장의 비서실장이 맡는다.

하루가 지나고 구미현 회장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인사말을 남기기도 했다. 구미현 회장은 이날 “창업주 故 구자학 선대회장님의 창업 정신과 아워홈의 발전을 위해서 2016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회사 대내외 이미지 추락과 성장 동력 저하를 묵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 간 경영권 분쟁을 근원적으로 끝낼 수 있는 방법은 ‘전문경영인에 의한 합리적인 회사 경영 즉, 사업의 지속 발전을 지향하는 전문기업으로 경영권을 이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본인을 포함한 주요 주주의 지분을 유능한 전문기업으로 이양함에 있어 현재 아워홈 직원들의 고용 승계 및 지위 보장을 명문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전까지 인사 기조대로 오랫동안 회사의 발전을 위해 묵묵히 기여한 인재를 발탁하여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그 과정에서 노동조합의 의견도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