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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이마트’ 깃발 올랐다…‘시험대’ 오른 한채양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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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이마트’ 깃발 올랐다…‘시험대’ 오른 한채양 대표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합병 절차 완료
본업 강화에 방점…"궁극적 고객 혜택 강화"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의 통합 법인이 공식 출범하고 통합 시너지 창출을 본격화한다. 사진은 한채양 이마트 대표. / 사진=이마트이미지 확대보기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의 통합 법인이 공식 출범하고 통합 시너지 창출을 본격화한다. 사진은 한채양 이마트 대표. / 사진=이마트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가 하나가 됐다. ‘통합 이마트’의 출범이다. 이와 함께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시험대에 올랐다. 유통업계 트렌드가 바뀌면서 온라인 플랫폼의 강세로 주춤하던 성장세를 끌어올려야 한다. 최근 1분기 좋은 실적으로 좋은 출발을 한 만큼 기대가 크다.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어깨도 무겁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무엇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신상필벌’ 기조에 더욱 힘을 주는 모습이다. 올해 3월 회장 취임 후 벌써 세 명의 대표를 교체했다. 4월 신세계건설에 이어 6월 이커머스 계열사 G마켓과 SSG닷컴 경영진도 바꿨다. 모두 부진한 실적에 신세계그룹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렸던 곳이다. 정 회장은 그간의 부진을 새 인물로 탈피하겠다는 복안이다.
신상필벌(信賞必罰)은 공이 있는 자에게 반드시 상을 주고, 죄가 있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벌을 준다는 뜻이다. 즉 상과 벌을 공정하고 엄중하게 하겠다는 말이다. 정 회장은 그동안 신상필벌을 기반으로 ‘철저하게 성과 중심의 인사‧보상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런 상황에 이마트는 지난 1일 기업형 슈퍼마켓(SSM) 자회사인 이마트에브리데이와의 합병 종료를 보고 하는 이사회를 열고 합병 절차를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합병기일은 지난 6월 30일, 합병 종료 보고와 등기신청일은 1일이다.
이마트는 이번 합병을 통해 무엇보다 본업 경쟁력 강화와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고객 혜택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모두에게 윈윈 하겠다는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합병 시너지를 통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며 “고객들이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는 혜택을 확대하고 협력업체와 함께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전사적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채양 대표도 지난 4월 ‘통합 이마트’ 시대를 미리 알리며 “양사의 통합은 격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수익성과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이라며 “협력업체에게도 이득이 되고 궁극적으로 고객 혜택을 극대화하는 ‘모두를 위한 통합’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병은 이마트가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흡수 합병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통합 매입과 물류 등을 통해 주요 분야의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고객 기반 성장을 목표로 한다.

통합 이마트는 향상된 구매 협상력을 바탕으로 원가 경쟁력을 높여 독보적인 가격 리더십을 확고히 할 방침이다. 동시에 통합 물류를 통한 비용 절감 및 자원 재배치로 개선된 수익을 사업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견고히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가격과 품질 경쟁력이 한층 강화돼, 고객이 필요로 하는 상품을 상시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올해 들어 가격역주행 프로젝트를 통해 기획상품 일부를 함께 판매하는 통합마케팅을 펼쳐왔다. 이 같은 행보도 점차 가속화 될 예정이다. 특히 7월부터 이마트에브리데이 70여개 점포에 이마트 후레쉬센터와 미트센터 신선상품이 본격적으로 공급된다. 연내 140여개점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에 따라 이마트를 방문하지 않더라도 집 근처 이마트에브리데이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이마트 기획 상품 등이 늘어나 고객들의 쇼핑 편의성이 향상될 전망이다. 즉, 규모의 경제를 확대하고 불필요한 비용과 절차를 줄여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궁극적으로 고객 혜택 증대와 편익 향상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협력업체들 역시 통합 이마트와 함께 경쟁력 있는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 공급량을 확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판로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통합 이마트는 합병 후 통합 매입을 위한 조직 및 인프라 정비 등 기반을 다지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통합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이마트24 역시 통합 마케팅을 비롯해 노브랜드 기반의 신규 가맹모델 출점 등을 통해 협업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노브랜드 사업모델을 채택한 신규 점포는 50여일 만에 100호점을 넘어서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