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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K푸드 대표주자 K라면…수출액 또 기록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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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K푸드 대표주자 K라면…수출액 또 기록 경신

라면 수출액 ‘고공행진’, 상반기 5억달러 넘겨
농심‧삼양식품 등 해외 사업 확대에 지속 노력

올해 상반기에도 라면 수출액은 5억달러를 훌쩍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 사진=농심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상반기에도 라면 수출액은 5억달러를 훌쩍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 사진=농심
전세계에 한국 라면앓이는 현재진행형이다. 아니 점점 더 깊숙이 빠져드는 모습이다. 한국 라면, 이른바 ‘K라면’은 매번 수출액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라면 수출액은 5억달러를 훌쩍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대로라며 한 해 라면 수출 10억달러도 무난해 보일듯 싶다. 여기에 맞춰 국내 라면 기업들도 해외 사업에 계속 힘을 쏟는 모습이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라면 수출액은 5억9020만달러(6월은 잠정치)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4억4604만달러보다 32.1% 뛰어오르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같은 기간 라면 수출량은 13만6578t(톤)으로 지난해보다 26.8% 늘었다. 여기에 라면 기업의 해외 법인이 현지에서 생산하는 물량까지 생각하면 실제 해외 판매 규모는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매해 새 기록을 세우고 있는 라면 수출액은 올해도 고공행진 중이다. 1분기 라면 수출액은 2억703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다. 2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4월 처음으로 월간 기준 1억달러를 넘기더니 5월과 6월에도 연이어 1억달러를 돌파했다.
4월 수출액의 경우 1억852만달러로 전년 동월(7395만달러) 대비 46.8%나 증가했다. 종전 월간 최대 수출액으로 집계된 2월 수출액(9290만달러)보다 16.8% 늘어난 수치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세계에 이어지는 K라면 열풍에 국내 라면 기업들도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농심‧오뚜기‧삼양식품 등 국내 라면 기업 3사 중 농심과 삼양식품이 특히 적극적이다. 불닭볶음면으로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는 삼양식품은 해외 사업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해외 사업 비중은 75%에 달한다.

현재 삼양식품은 경남 밀양 나노융합 국가산업단지에 밀양2공장을 증설하고 있는데, 당초 계획했던 생산라인을 5개에서 6개로 늘렸다. 급증하는 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2공장은 지난 3월부터 착공에 들어가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케팅에도 힘을 싣는 모습이다. 세계 각국에서 진행한 광고가 해외는 물론 국내 역수입되는 형상에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으로 삼양식품이 지난 3월 일본서 선보인 불닭볶음면 광고가 역수입됐다. 해당 광고는 최근 국내 커뮤니티에 소개되면서 관련 게시글의 조회 수가 30만회가 넘는 등 역수입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지난 5월 진행한 태국 마케팅도 대표 성공 사례로 꼽힌다. 약 900만명 구독자를 지닌 유튜버 ‘Kyutae Oppa’와 협업을 통해 새로 론칭한 마라불닭볶음면 마케팅을 펼친 것. 특히 유튜버 및 팬덤 성향을 고려한 먹방 콘텐츠를 집중 공략한 점이 주효하며 광고 조회 수 약 400만회를 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말레이시아에서 CU와 함께 론칭한 로제불닭 콜라보 제품도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완판 및 FF 카테고리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생일 선물로 까르보불닭볶음면을 받고 감동의 눈물을 터트리며 조회 수 1억회를 기록한 소녀 ‘아달린 소피아’를 위해 직접 미국으로 찾아간 팬 마케팅도 국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소녀를 위한 깜짝 파티를 다룬 영상은 게재 약 2주일 만에 조회 수 2500만 회, 좋아요 400만 개를 넘어서며, 글로벌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다.

농심은 신라면을 앞세워 전세계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농심은 해외에서 라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향후 3년 동안 2290억원(약 1억6500만 달러)를 투자해 울산 물류 사업장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농심은 지난달 12일 공시를 통해 울산삼남물류단지에 오는 2027년까지 2290억원을 들여 신규 물류센터를 짓는다고 밝혔다. 물류센터는 연면적 16만5490㎡, 지상 5층 규모로 창고시설과 사무실, 물류 수송차량 접안시설 등을 갖출 예정이다.

미국 제2공장에서는 이르면 오는 10월 신규 용기면 고속라인 가동을 시작한다. 신규라인은 기존 원형 용기면인 큰사발면, 사발면과 함께 미국 현지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형태인 사각용기면도 생산이 가능하다. 라인 가동이 시작되면 미국법인의 연간 생산가능량은 8억5000만 식에서 10억1000만식으로 약 20% 증가하게 된다.

이번 농심 미국 제2공장 용기면 라인 증설은 현지 용기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다. 농심 미국법인 용기면 판매 비중은 지난해 기준 약 63%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농심은 이번 증설을 통해 신라면, 육개장사발면 등 기존 브랜드 공급 확대는 물론, 현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볶음타입 제품 영역을 확대하는 등 시장 입지를 더욱 넓혀갈 계획이다.

최근 유럽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농심은 6월부터 프랑스 Top2 유통업체인 ‘르끌레르’와 ‘까르푸’에 기존 신라면 외에 너구리, 순라면(채식라면) 등 주요 라면과 스낵 제품의 공급물량을 대폭 늘려 공식 입점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