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가 또 한 번 성장곡선을 그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온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했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와 같은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국내 진출에 맞서 국내 업체들이 할인행사를 적극 펼친 게 온라인 유통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C커머스는 올해 상반기 한국 진출에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4월만 해도 BC카드가 C커머스의 작년 10월 결제 데이터, 올해 3월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C커머스 결제 금액은 138.8%, 결제 건수는 130.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K커머스 결제 금액은 2.5%, 결제 건수는 1.1%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쿠팡은 공정위와 날 선 대립을 하고 있다. 직매입 및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두고 날을 세웠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6월 13일 PB상품 부당 우대 의혹을 받는 쿠팡에 1400억원대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또 쿠팡과 CPLB(PB상품 전담 납품 자회사)의 위계에 의한 고객 유인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검찰 고발까지 강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정위는 쿠팡이 검색순위 산정 기준을 설정·운영하고 상품거래를 중개하는 플랫폼이자 자기 상품의 판매자로서 이중적 지위를 가진다고 해석, 이중적 지위로부터 자기 상품 판매와 입점업체의 중개상품 판매에 있어 이해충돌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놓여있다고 봤다.
쿠팡은 적극 반박했다. 쿠팡은 “전세계 유례없이 ‘상품진열’을 문제 삼아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 과징금 총액의 절반을 훌쩍 넘는 과도한 과징금과 형사고발까지 결정한 공정위의 형평을 잃은 조치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행정소송을 통해 법원에서 부당함을 적극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정위가 쿠팡의 로켓배송 상품 추천을 금지한다면 더 이상 지금과 같은 로켓배송 서비스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최근에는 큐텐그룹 계열사 티몬과 위메프에서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일명 ‘티메프’ 사태 피해자들은 본사를 찾아 항의하는 모습까지 연출했다.
‘티메프’ 사태는 현재 진행형이다. 큐텐의 또 다른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도 정산에 대한 문제점이 생기는 모양새다. 지난 30일 구영배 큐텐 대표는 국회 정무위원회의 현안 절의에 나선 김남근 의원의 “인터파크나 AK몰은 정산을 못하거나 정산지연할 가능성이 없느냐”는 질의에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까지 정산이 중단된 상태다. 인터파크쇼핑을 운영하는 인터파크커머스는 30일 저녁 판매자센터에 팝업 공지를 올려 판매정산 중단을 알렸다.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은 판매자 공지를 통해 “인터파크커머스가 운영하는 인터파크쇼핑, 인터파크도서, AK몰은 최근 발생한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영향으로 인해 판매대금 정산을 수령하지 못했고 일부 피지(PG)사의 결제대금 지급 보류 영향으로 판매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이 시각까지도 다양한 방법을 총동원해 파트너사 정산에 문제가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 진심으로 사과와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 모든 임직원은 사태 해결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