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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게 없네”…CU ‘화장품’‧GS25 ‘음반’, 잘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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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게 없네”…CU ‘화장품’‧GS25 ‘음반’, 잘 나가

“급할 때 찾던 편의점, 주 쇼핑 채널로 자리매김”
CU, 소용량 화장품 선봬…GS25, 화사 앨범 판매

편의점 CU(왼쪽)와 GS25가 각각 화장품과 음판을 판매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 사진=각 사 이미지 확대보기
편의점 CU(왼쪽)와 GS25가 각각 화장품과 음판을 판매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 사진=각 사
정말 없는 게 없다. 편의점이 먹거리, 생활용품을 넘어 화장품, 음반 등의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CU에서는 화장품이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잘파세대를 중심으로 ‘가성비 뷰티’ 소비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소용량 가성비 화장품을 출시하며 H&B 플랫폼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편의점 한 점주는 24일 “화장품 관련 상품을 찾는 고객이 많아지긴 했다”며 “편의점 하면 급할 때 필요한 물건을 사러 오는 정도다. 화장품 관련 제품 역시 그랬다. 여행 갈 때 혹은 가서 급하게 필요해진 클렌징이나 립케어 정도 찾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조금 달라진 듯하다. 잠깐 사용하고 버리는 게 아닌 실제 피부관리를 위한 제품을 구매한다”고 덧붙였다.
CU도 공감했다. CU 관계자는 “과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여행을 갔을 때 편의점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긴급형 수요로 클렌징티슈, 립케어 상품의 판매가 주로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여러 종류의 마스크팩을 낱개로 구매하거나 적은 용량의 스킨케어 상품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CU에 따르면 연도별 화장품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2022년 24.0%, 2023년 28.3%, 올해 1~9월(9/22 기준) 14.7%로 매년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올해 화장품 세부 카테고리 매출을 보면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크게 신장한 품목은 마스크팩(37.8%)이었다. 뒤이어 스킨로션(24.7%), 클렌징 상품(18.2%), 립케어(11.6%), 데오드란트(11.2%)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10~20대 잘파고객들 사이에서 편의점이 주 쇼핑 채널로 자리잡으면서 자연스레 뷰티 제품까지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경향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까지 CU의 화장품 연령별 매출 비중을 보면 10대가 42.3%, 20대가 32.3%로 잘파세대의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30대 11.8%, 40대 10.1%, 50대 이상 3.5% 순이었다.

이에 CU는 소규격 가성비 화장품 라인업을 확대해 잘파세대 공략에 나선다. 코스매틱 브랜드 엔젤루카와 손잡고 ‘콜라겐 랩핑 물광팩’, ‘순수 비타민C 세럼’, ‘글루타치온 수분크림’ 3종을 출시한다. 각 상품은 본품과 동일한 성분으로 용량을 본품 대비 1/3 이상 줄이는 대신 가격은 3000원으로 고정했다. 각 상품 1ml당 가격은 본품 대비 최대 80% 이상 저렴하다.

순수 비타민C 세럼은 엔젤루카의 대표 상품으로 영국산 프리미엄 순수 비타민C를 25% 고함량으로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글루타치온 수분크림은 99% 고순도의 글루타치온에 자연 유래 친환경 성분만을 담은 비건 인증 상품이며, 콜라겐 랩핑 물광팩은 초저분자 33달톤 콜라겐과 천연 식물성 오일 11종 등을 통해 피부 탄력 및 윤기 개선에 효과적이다.

이외에도 팔각형, 마름모, 하트, 나비 모양 4종 디자인이 담긴 홀로그램 트러블 패치(4500원)도 선보였다.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피부 결점을 가리면서도 개성있는 연출이 가능하며 스팟 케어 기능으로 트러블 완화에 도움을 준다.

조배연 BGF리테일 생활용품팀 MD는 “잘파세대의 가성비 뷰티 트렌드에 대응하고자 온라인 위주로 판매를 진행하던 중소 협력사를 발굴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CU는 경쟁력 있는 중소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가성비 있는 뷰티 상품들을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CU가 화장품이라면 GS25는 케이팝(K-POP) 앨범으로 외국인 고객들에 눈도장을 찍었다. GS25가 ‘우리동네GS’ 앱에서 진행한 케이팝 앨범의 사전예약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외국인 고객의 매출 비중이 5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인 고객들의 인당 앨범 구매 개수는 47개로, 내국인보다 2.6배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GS25는 “케이팝 앨범에 포함된 포토카드나 스티커 같은 랜덤 굿즈를 얻기 위한 다중 구매를 하는 동시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해외 지인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대량으로 앨범을 구매하는 경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GS25는 외국인 고객들의 수요에 맞춰 인천공항과 주요 관광지 인근 매장에서 케이팝 앨범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일환으로 오는 10월 4일까지 케이팝 아티스트 화사의 미니 2집 ‘O(오)’ 앨범을 판매한다. 외국인 고객 비중이 높은 GS25 인천공항T1서편점, 인천공항T2출국점, 뉴안녕인사동점, 연대2점, 건국점, DXLAB점 등 6곳의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