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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정준호 대표 “리테일 미래 ‘쇼핑몰’, 쇼핑몰 미래 ‘타임빌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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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정준호 대표 “리테일 미래 ‘쇼핑몰’, 쇼핑몰 미래 ‘타임빌라스’”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미래형 쇼핑몰 사업’ 지목
2030년까지 국내 쇼핑몰 13개, 매출 6.6조 비전

정준호 지난 23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타임빌라스 그랜드오픈 및 쇼핑몰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김수식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정준호 지난 23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타임빌라스 그랜드오픈 및 쇼핑몰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김수식 기자
“여러분들도 백화점 30평 매장보단 쇼핑몰 100평, 150평에서 쇼핑 경험을 하길 바랄 것입니다. 조금 더 휴식을 취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백화점의 위기이기도 하지만 쇼핑몰이 갖는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의 말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3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타임빌라스 그랜드오픈 및 쇼핑몰 중장기 전략 발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정 대표는 이날 “기존 고객들이 상품을 구매할 때 판매자의 도움을 받고 싶어 했다면 지금 79%의 MZ세대들은 자신의 판단으로 소비하길 바란다. 누군가의 도움을 오히려 부담으로 느끼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단지 무언가를 사는 공간이 아니라 먹고,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라는 관점에서 쇼핑몰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국내외 쇼핑몰 사업에 7조원 투자


그러면서 롯데백화점이 중장기 성장을 위한 ‘미래형 쇼핑몰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발표했다. 향후 2030년까지 국내 쇼핑몰 수를 13개로 늘리고 이를 통해 매출 6조6000억원 달성이라는 미래형 쇼핑몰 사업 비전을 세웠다.

또한 압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롯데백화점의 쇼핑몰 매출 구성비를 현재 1% 수준에서 최대 30%까지 끌어올리고, 국내 쇼핑몰 시장 점유율도 과반 이상을 달성해 쇼핑몰 1위 리테일러를 목료로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롯데백화점은 2030년까지 국내와 해외 쇼핑몰 사업에 약 7조원을 공격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향후 쇼핑몰은 국내 리테일 산업의 주축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2535 젊은 세대의 수요와 선호가 높은 체험형 매장, 대형 이벤트 등에 최적화돼 있고, 유연한 변화와 시도가 가능한 플렉서블 리테일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유사한 리테일 성장 추이를 나타내고 있는 일본과 국내의 10년간 유통 동향에 비춰 분석했을 때 2030년까지 국내 백화점은 매년 2% 성장에 그치는 반면, 쇼핑몰은 17%의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롯데백화점은 보고 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쇼핑몰에 대한 가능성을 기회로 삼아 사업 전략을 재수립했다. 약 10년 전부터 백화점, 아울렛 사업을 위해 확보한 송도, 대구 수성 등 9개의 대규모 부지를 쇼핑몰 사업 부지로 전환하고, 호텔, 건설, 물산, 월드, 유니클로 등 롯데그룹이 보유한 계열사 콘텐츠와 연계도 면밀히 검토하며 쇼핑몰 사업의 초석을 다졌다.

◇ 국내 쇼핑몰 사업 핵심은 ‘타임빌라스’


‘타임빌라스(TIMEVILLAS)’는 미래형 쇼핑몰 전략의 핵심이다. 시간을 의미하는 ‘Time’에 별장을 뜻하는 ‘Villas’를 더해 ‘새로운 시간이 열리는 공간’이라는 철학을 담은 ‘타임빌라스’를 새로운 쇼핑몰의 브랜드로 내재화하고, 영국의 디자인 회사인 ‘SPIN’과 협업해 타임빌라스의 지향점을 담은 B.I도 개발했다.

특히 ‘타임빌라스 수원’은 본격화할 미래형 쇼핑몰 사업의 첫 결과물이다. 24일 그랜드 오픈하는 타임빌라스 수원은 기존 면적의 약 70%를 바꾸는 롯데백화점 역사상 최대 규모의 리뉴얼 프로젝트 중 하나다.

지난해 11월 영 테넌트 새단장을 시작으로 12월에는 캠핑 및 직수입 아웃도어 확대, 올해 2월과 4월에는 각각 지역 최대 프리미엄 키즈, 스포츠관과 프리미엄 미식 공간인 다이닝 에비뉴를 조성했다. 5월에는 타임빌라스 수원으로의 전환과 함께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보강하고, 6~8월에는 프리미엄 뷰티, 명품 등 럭셔리 컨텐츠를 차례로 선보였다.

‘컨버전스’를 앞세운 타임빌라스 수원은 ‘리뉴얼의 역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수원은 물론 경기 남부권을 아우르는 광역형 쇼핑 랜드마크로 입지를 확대 중이다. 실제 5월 타임빌라스 수원으로 전환 후, 신규고객의 매출은 전년 대비 40% 이상 늘고, 수원 외 지역인 광역형 고객의 매출도 20% 이상 확대됐다. 또한 우수 고객인 에비뉴엘 고객 1인당 매출도 최대 90% 가까이 늘었다.

또 수도권에서도 보기 드문 전국구 유명 맛집들과 글로벌 패션 브랜드 등을 대거 집결시키며, 2030 세대 고객의 매출은 타임빌라스 전환 후 30% 가량 급등하는 등 ‘원스탑 쇼핑 메카’로도 인기 몰이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타임빌라스 1호점의 성공을 발판으로 타임빌라스를 ‘전국’ 전역으로 확대한다. 2030년까지 송도, 수성, 상암, 전주에 4개의 신규 쇼핑몰을 세우고, 군산, 수완, 동부산, 김해 등 기존 7개점은 증축 및 리뉴얼해 쇼핑몰로 전환한다. 또한 해외에서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성공 모델을 바탕으로 신규 출점 및 위수탁 운영 등 다각도로 쇼핑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타임빌라스 수원 전경 / 사진=롯데백화점이미지 확대보기
타임빌라스 수원 전경 / 사진=롯데백화점

◇ “타임빌라스, 미래형 리테일 표준이 될 것”


앞으로 타임빌라스는 ‘더 가까운 곳에’ ‘더 다양한 것을’ ‘더 품격 있게’라는 3대 차별화 전략 아래 추진해 나간다. 먼저 지자체의 대규모 프로젝트로 개발되는 상업, 업무지구 중심부에 조성해 ‘압도적인 접근성’을 확보한다. 송도 국제 업무지구, 대구 수성 알파시티, 상암 디지털 미디어 시티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롯데그룹의 자산과 연계해 쇼핑, 엔터테인먼트, 숙박, 주거, 업무, 컬처 및 아트 콘텐츠를 결합해 일본의 아자부다이힐즈를 연상케하는 ‘멀티 콤플렉스’로 개발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건축가들과 협업해 ‘건축 랜드마크’로 조성하고 ‘컨버전스 모델’도 다양하게 적용한다. 송도와 상암은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리처드 마이어와 협업해 쇼핑몰과 리조트, 오피스텔이 결합된 복합단지로 조성한다. 대구 수성은 영국의 유명 쇼핑몰 설계사인 LDA와 협업해 쇼핑몰 안팎에서 즐길거리가 가득한 ‘인앤아웃도어’ 콘셉트를 적용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패션, F&B, 엔터테인먼트, 컬처, 트래블&비즈니스 등 고객이 바라는 모든 경험이 연결된 쇼핑몰의 미래가 바로 타임빌라스”라며 “타임빌라스가 모든 유통업체가 동경할 미래형 리테일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