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대감은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가 부추겼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이 살아나며 성장세의 불씨를 붙였다. 무엇보다 김승환 대표에게 기대했던 글로벌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아모레퍼시픽의 키를 잡은 김 대표는 글로벌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했다. 그는 올해 초 열린 제18기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지난해 북미와 일본 사업 비중을 확대했고, 영국과 중동 등 신규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하며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했다”며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고성장하고 있는 코스알엑스의 인수는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 및 글로벌 사업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주 지역에서는 주요 브랜드의 선전 및 코스알엑스 인수 효과로 매출이 2배나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라네즈는 ‘바운시 앤 펌 아이 슬리핑 마스크’ 등 신제품 출시와 함께 대표 제품 라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인플루언서 협업 마케팅을 전개한 이니스프리와 고객 소통을 강화한 설화수도 매출이 증가했다. 코스알엑스 역시 ‘스네일 뮤신 에센스’ 등 핵심 제품이 뛰어난 실적을 기록하며 입지를 제고했다. EMEA 지역에서는 매출이 4배나 성장해 눈길을 끈다.
영국 온라인 플랫폼 ‘ASOS’에 새롭게 입점하는 등 채널을 다변화한 라네즈가 전체적인 매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코스알엑스도 진출 국가 및 채널을 확대하며 크게 성장했다. 기타 아시아 지역의 경우 주요 브랜드의 고른 활약과 코스알엑스 편입 효과로 52%나 매출이 증가했다.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에서는 설화수와 라네즈를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했으며, 일본에서도 라네즈와 프리메라 등이 선전하며 매출이 증가했다. 중화권의 경우 주요 이커머스 채널 거래 구조 변경 및 오프라인 매장 정예화로 전체 매출이 하락하고, 사업 구조 개선 작업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활동은 지난 10월에도 지속됐다. 지난 10월 14일부터 17일(현지 시각)까지 브라질 포스 두 이구아수에서 열린 올해의 세계화장품학회에 참가한 것. 학회에서 아모레퍼시픽의 발표는 우수 연구 Top5(2024 IFSCC Top5 Applied Research)에 선정됐다.
올해 세계화장품학회 우수 연구 Top5에 오른 발표는 아모레퍼시픽이 개발한 인공지능 감각 평가 시스템 ‘센서노이드’에 관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 R&I센터 이정유 연구원이 ‘Artificial tactile sensory system and high-precision AI simulation for cosmetic products’을 주제로 구두 발표했다.
또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린 ‘2024 TFWA 세계면세박람회’에 참가해 설화수, 라네즈, 헤라 3개 브랜드와 대표 상품을 선보였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 박람회에 2012년부터 11회째 참가하고 있다.
세계면세박람회는 세계면세협회에서 개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면세 박람회다. 이번 박람회는 미국, 유럽 등 웨스턴 시장의 신규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서, 특히 라네즈의 미주 성과를 기반으로 글로벌 면세 시장의 고객 접점 확대와 본격적인 웨스턴 면세 시장 공략을 위한 자리였다.
한편 아모레퍼시픽그룹은 ‘Grow Together’의 경영 방침 아래 ‘글로벌 리밸런싱’ 및 ‘집중 영역과 일하는 방식의 재정의’라는 두 축의 경영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성장 잠재력이 큰 미국, 일본, 영국, 인도 등을 글로벌 거점 시장으로 설정해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시장의 질적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 중국 사업의 구조 재편과 경쟁력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