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송만준 이마트24 대표, 특화 매장 말고 ‘노브랜드’

글로벌이코노믹

유통경제

공유
0

송만준 이마트24 대표, 특화 매장 말고 ‘노브랜드’

‘노브랜드 전문가’ 송만준 대표, 이마트24 맡아
노브랜드 접목 매장 빠르게 늘어…가시적 성과

신세계그룹은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송만준 이마트24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 사진=신세계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신세계그룹은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송만준 이마트24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 사진=신세계그룹
편의점 이마트24가 노브랜드와의 연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노브랜드 전문가’로 알려진 송만준 이마트 PL/글로벌사업부장을 새 수장으로 낙점했다. CU를 비롯해 GS25, 세븐일레븐이 특화 매장에 힘을 쏟는 것과는 다소 다른 방향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30일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송만준 이마트24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송 대표는 1968년생으로 1987년 수성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994년 한양대학교(관광학)를 졸업했다.
6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송 대표는 지난 1993년 11월 입사했다. 2015년 8월 이마트 상품본부 노브랜드추진팀장을 거쳐 2016년 12월 이마트 노브랜드담당 상무보로 승진했다. 이어 2018년 12월 이마트 노브랜드사업부장 겸 노브랜드상품담당 상무에 올랐다.

이후 2022년 10월 이마트 NB·소싱 사업부장 전무, 2023년 9월 이마트 PL·글로벌사업부장 겸 이마트24 운영본부장 전무를 역임하며 상품매입과 PL(자체라벨)기획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송 대표의 발자취를 보면 10년 가까이 노브랜드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만큼 노브랜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것이다. 그런 그가 이마트24에 새 수장으로 올랐다는 건 노브랜드와의 협업에 속도를 올리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 역시 이번 인사를 두고 올해 선보인 ‘노브랜드 중심 편의점 모델’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마트24는 지난 9월 24일 노브랜드 도입 5개월 만에 노브랜드 상품 판매 매장이 500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전국 6500여개의 점포를 운영 중인 이마트24는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가맹점의 경쟁력을 높이고, 이마트와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지난 4월부터 노브랜드를 도입한 점포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노브랜드 도입 점포는 경영주들의 큰 호응 속에 50여일만에 100호점을 돌파한 후 빠른 속도로 점포수가 늘어나 5개월만에 500호점을 달성했다. 이는 매월 100개씩 증가한 것으로 내부적으로는 노브랜드 도입이 이마트와의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지난 8월 신규 오픈한 ‘구로뉴타운점’은 오픈 첫날 일 매출 1300만원을 기록하며 노브랜드 상품 효과를 톡톡히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통상 오픈 첫날 매출이 높은 편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업계 평균 오픈 첫날 매출을 상회하는 수치다.

또 올해 노브랜드를 도입해 신규로 오픈한 점포 전체의 평균 일매출도 지난해 오픈한 점포의 평균 일매출 보다 50% 이상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경영주들의 노브랜드 도입 문의도 대폭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점 중 노브랜드 상품을 도입한 전환점들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노브랜드를 도입한 전환점 160여개점을 대상으로 8월말까지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노브랜드 상품 도입 전 보다 평균 일매출이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24의 이같은 모습은 다른 편의점들이 특화 매장을 연이어 내는 것과는 다른 전략으로 보인다. CU의 경우 최근 엔터테인먼트 특화 편의점인 ‘뮤직 라이브러리’(CU 에이케이&홍대점)를 지난달 30일 업계 최초로 오픈했다. 기존에 운영 중인 점포를 리뉴얼 오픈한 편의점으로 K팝 아티스트를 테마로 한 ‘POP & FANCY’ 콘셉트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말 CU는 급변하는 소비 환경에 대응하고 유통 업계의 트렌드를 주도하겠다는 비전을 담아 ‘HIGHER(△Hyper-class △Innovation △Great experience △Hybrid channel △Export △Role expansion)’라는 2024년 편의점 업계 키워드를 제시한 바 있다.

고객에게 특별한 쇼핑 경험을 선사한다는 ‘Great Experience’ 전략 기조에 맞춰 라면 라이브러리(CU 홍대상상점), 스낵 라이브러리(CU T2인천공항 교통센터점) 등 신개념 편의점을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GS25와 세븐일레븐도 특화 매장 문을 열었다. GS25는 축구팬들을 위해 프로축구 구단 울산 HD과 협업해 신개념 축구 특화 매장 ‘GS25울산빅크라운점’을 선보였으며, 세븐일레븐은 패션·뷰티 콘텐츠를 메인으로 K푸드, 체험형 놀이공간, PB 전시존 등이 집결된 ‘세븐일레븐 동대문던던점’을 새롭게 선보였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