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이 5000억원대 규모의 보유 지분 9.7% 매각 계획을 발표했다. 김 의장의 보유 지분 매각은 2021년 3월 쿠팡의 미국 뉴욕 증시 상장 이후 처음이다.
쿠팡은 6일(현지 시간) 김범석 의장이 자신이 보유한 ‘클래스B’ 보통주를 ‘클래스A’ 보통주로 전환해 최대 1500만주 매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보유 주식 200만주는 자선 기부한다.
클래스B 보통주는 주당 29배의 차등의결권을 가진 주식으로 김 의장만 갖고 있다. 김 의장이 현재 보유한 클래스B 보통주는 1억7480만2990주다. 매각과 기부 계획을 밝힌 주식 수는 이 중 약 9.7%에 해당한다.
이날 종가(주당 24달러)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 1400원으로 계산하면 매각액은 5000억원을 넘는다.
주식 매각 절차는 오는 11일 시작돼 내년 8월 29일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주식 매각과 기부 후에도 김 의장의 쿠팡 최대 주주 지위와 경영권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 측은 매각 사유에 대해 “납세 의무를 포함한 상당한 재정적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