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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회장 ‘리더십’에 이마트 실적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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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회장 ‘리더십’에 이마트 실적 ‘기지개’

이마트 호실적, 3분기 영업익 1117억원 ‘43.4%↑’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 및 수익성 개선 노력 결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강한 리더십’에 이마트가 활력을 되찾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소비 침체가 지속되면서 주춤하던 실적이 최근 반등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이 올해 회장직으로 승진한 이후 이뤄낸 성과라 의미를 더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을 헤쳐 나가기 위해선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유통시장엔 과거보다 훨씬 다양한 위기 요인이 쏟아지고 있다. 그만큼 강력한 리더십이 더욱 필요해졌다는 것이다.
위기의식이 커지면서 정 회장은 지난 3월 신세계그룹 총괄부회장에 오르면서 18년 만에 명함을 회장으로 바꿨다. 당시 신세계그룹은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혁신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최고의 고객 만족을 선사하는 ‘1등 기업’으로 다시 한번 퀀텀 점프하기 위해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확실히 녹록지 않은 환경이었다. 신세계그룹의 주력 사업인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순매출 29조4722억원으로 사상 최대의 매출을 올렸다. 문제는 영업손실 469억원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사상 첫 적자다. 이마트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880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감소했다. 이커머스 계열사인 SSG닷컴과 G마켓도 적자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에 정 회장은 본업에 집중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는 “기업 활동의 본질은 사업 성과를 통해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고 이를 재투자해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라며 “2024년에는 경영 의사결정에 수익성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선제적이고 과감한 경영 진단을 통해 핵심 사업의 수익 기반이 충분히 견고한지를 점검하고, 미래 신사업 진출 역시 수익성을 중심에 두고 판단해 달라”며 “2024년에는 조직은 성과를 내기 위해 존재하고, 기업은 수익을 내야 지속 가능할 수 있다는 기본 명제를 다시 한번 바로 세우자”고 강조했다.

결국 이마트가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3분기 실적에서 뚜렷하게 보였다.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3분기 순매출은 7조5085억원, 영업이익은 1117억원의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대비 순매출은 2.6%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43.4% 성장했다.

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3분기에도 한층 더 탄탄하게 실적을 끌어올리며, 3개 분기 누계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386억원에서 222% 증가한 1242억원을 달성하며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별도 기준으로도 올해 3분기 총매출 4조6726억원, 영업이익 122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2340억원(5.3%), 영업이익은 126억원(11.4%)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2020년 3분기 이후 4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이다.

이 같은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올해 내내 진행해온 본업 경쟁력 강화 노력의 결실이라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이마트는 올해 들어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상품을 상시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하는 ‘가격파격 선언’, 직소싱과 대량 매입, 제조업체와의 협업 등 이마트의 독보적인 유통 노하우를 총동원해 50여 개 상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인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를 지속 시행하며 독보적인 가격 경쟁력을 재구축해 고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 ‘금사과’ ‘금상추’에 이어 ‘금배추’까지 이상 기후로 인해 신선식품 물가가 급등하는 가운데서도 이마트만의 독보적인 매입 경쟁력과 소싱 노하우를 바탕으로 연중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최상의 상품을 제공한 것도 탄탄한 실적 개선세를 뒷받침하는 원동력이 됐다.

여기에 스타필드 마켓 죽전으로 대표되는 이마트의 공간 혁신 리뉴얼 작업이 기존 고객의 방문 증가는 물론 신규 고객 창출로 이어지며 영업이익 증대에 힘을 보탰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은 지난 8월 29일 리뉴얼 개장 후 9월 말까지 방문한 고객 수가 전년 대비 약 49%, 신규 고객 수는 180% 늘었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48% 신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마트는 앞으로도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한층 고도화해 성장 모멘텀을 다지는 한편, 비용 절감과 투자 효율성 제고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격 주도권 확보와 상품 혁신, 고객 중심의 리뉴얼 등 본업 경쟁력 강화가 실적 개선의 원동력임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본업에 초점을 둔 구조 개혁과 체질 개선을 지속 추진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