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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새 도전자 맞이하나…네이버, “우리만의 길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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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새 도전자 맞이하나…네이버, “우리만의 길 가겠다”

네이버, 내년 상반기 쇼핑 전용앱 출시
‘지금배송’ 등 배송 포트폴리오 다각화
“기존 이커머스 기업과 사업 모델 달라”

이윤숙 네이버 쇼핑 사업 부문장이 내년 상반기 중 출시될 AI 쇼핑앱과 얼라이언스 기반의 멤버십 및 물류 비즈니스의 방향성에 대해 발표했다. / 사진=네이버이미지 확대보기
이윤숙 네이버 쇼핑 사업 부문장이 내년 상반기 중 출시될 AI 쇼핑앱과 얼라이언스 기반의 멤버십 및 물류 비즈니스의 방향성에 대해 발표했다. / 사진=네이버
전국을 향해 내달리는 쿠팡에 새 도전장이 날아왔다. 상대는 네이버다. 네이버는 지난 11일부터 12일, 양일간 코엑스에서 열린 팀네이버 통합 콘퍼런스 ‘단 24(DAN 24)’에서 쇼핑 부문에 힘을 더하겠다는 의지를 비쳤다. 무엇보다 배송 서비스에 심혈을 기울인 모습에 업계에선 벌써 쿠팡과 경쟁 구도를 그리고 있다는 평이다.

쿠팡은 현재 이커머스 업계에서 당연 독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만 봐도 매출 10조69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 증가해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9% 증가한 1481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와우 멤버십 회원 수도 수년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4분기 기준으로 보면 2020년 600만명, 2021년 900만명, 2022년 1100만명, 작년 1400만명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고객 수를 뜻하는 ‘활성 고객 수’는 올해 3분기 2250만명으로 작년 동기(2020만명)보다 11% 증가했다.

최근 쿠팡은 ‘쿠세권(쿠팡 로켓배송 가능 지역)’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7일에는 경상북도 김천시에서 김천첨단물류센터(FC) 착공식을 진행했다.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500명 이상의 직고용 창출을 비롯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쿠팡은 전망했다.
김천첨단물류센터는 내년 9월 준공 예정이다. 총 투자금 1000억원 이상을 들여 연면적 약 3만1680㎡ 규모로 짓는다. 앞으로 김천첨단물류센터는 경상북도 및 김천시 일대 ‘로켓배송’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쿠팡은 지난 3월, 오는 2026년까지 신규 풀필먼트센터(FC) 확장과 첨단 자동화 기술 도입, 배송 네트워크 고도화 등에 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쿠팡은 당시 “3년 뒤면 한반도 최남단 남해군을 포함해 전국 5000만 인구가 주문 하루 만에 식료품과 생필품을 무료배송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2027년까지 인구 감소와 고령화, 저출산의 직격탄을 맞은 지방을 포함, 전국 대부분 지역에 무료 로켓배송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 확대를 통해 전국에 로켓배송 지역을 순차적으로 늘려 2027년까지 사실상 ‘전국 인구 100% 무료 로켓배송’을 목표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쿠팡은 전국 시·군·구 260곳 중 182곳(70%)에 로켓배송을 시행 중이다. 내년부터 쿠세권이 점차 확대되면서 2027년부터는 230여개 시·군·구에서 로켓배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어떨까. 일단 ‘다름’을 말했다. 이윤숙 쇼핑 사업 부문장은 ‘단 24(DAN 24)’에서 내년 상반기 중 출시될 인공지능(AI) 쇼핑애플리케이션과 얼라이언스 기반의 멤버십 및 물류 비즈니스의 방향성에 대해 발표했다.

이 부문장의 발표에 따르면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사용자에게 초개인화된 AI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네이버앱과는 별도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모바일앱을 출시하고, 이를 통해 사용자에게 더욱 개인화된 혜택과 깊이 있는 상품 추천으로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또 파트너와의 얼라이언스 모델로 구축한 멤버십 서비스와 물류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사용자 혜택의 외연을 더 확장하고 네이버의 배송 포트폴리오도 ‘지금배송’, ‘새벽배송’ 등으로 다양화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쇼핑 사업 확대를 말하면서도 쿠팡의 새로운 경쟁자로 비춰지는 건 피하는 모습이다. 이 부문장은 쿠팡 등 이커머스 기업과의 사업 모델이 다르다고 피력했다.

이 부문장은 “1P 모델(직접 상품 매입해 판매하는 방식)이 그 나라 전자 상거래 (점유율) 100%를 다 차지하는 경우는 없다. 네이버는 3P(판매자가 직접 고객에게 배송하는 방식) 모델로 갈 건데 D2C(소비자직접판매)와 3P 모델이 하이브리드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쿠팡을 추월한다기보다는 우리만의 길을 갈 것이다. 지금 분위기가 좋아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큰 성장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배달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네이버가 배달 시장에 진출했을 때 저희가 줄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아직 찾지 못했다”며 “저희는 오프라인에서 장사하는 음식점들이 어떻게 하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을 잘해서 현장에서 수익을 더 많이 얻고 단골들에게 어떻게 하면 디지털을 이용해서 장사를 잘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