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올해 3분기 부진했다. 연결기준 매출액 8504억원, 영업이익 3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6%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32.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4.4%를 기록했다.
문제는 국내 내수와 중국사업이다. 내수사업은 경기 둔화 영향으로 시장규모가 축소되며 특히 스낵, 음료 카테고리에서 감소폭이 컸다. 스낵은 6.6%, 음료는 13.8% 떨어졌다. 중국사업도 현지 소비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특히 온라인 채널 판매가 부진해 매출이 21% 감소했다.
그사이 경쟁사와의 격차는 조금씩 줄어드는 모습이다. 불닭볶음면 신화를 쓰고 있는 삼양식품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1% 급증한 87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3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라면 비중이 적은 오뚜기의 경우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3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4% 감소했다. 매출액은 9041억원으로 0.5% 줄었다.
고삐를 쥐어야 할 때다. 농심은 4분기에 신제품 및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성과를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에서 큰 반응을 얻은 ‘신라면 툼바’를 4분기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며 10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미국법인의 용기면 라인 증설 효과를 통해 매출 및 이익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라면 툼바는 농심이 지난 9월 선보인 신제품이다. 벌써부터 라면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하반기 최고 히트제품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실제 농심은 ‘신라면 툼바’ 브랜드 합산 판매량이 출시 두 달 만에 11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농심에 따르면 지난 9월 브랜드 론칭과 함께 출시한 용기면 ‘신라면 툼바 큰사발면’이 출시 약 두 달만에 500만개 판매됐고, 이어 10월 출시한 봉지면 ‘신라면 툼바’는 출시 약 한 달만에 600만봉 판매를 돌파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툼바 용기면과 봉지면이 동시에 인기를 끄는 이유는 특유의 매콤꾸덕꾸덕한 맛이 여러 세대에 걸쳐 고르게 사랑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온라인에는 “부모님과 내 입맛을 동시에 사로잡은 세대 통합의 맛”, “가족과 함께 먹었는데 20대인 나와 50대인 아버지가 함께 만족했다”, “번거로운 재료준비 없이도 가족 누구나 편하게 신라면 툼바 레시피를 맛볼 수 있게 돼 좋다” 등 다양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농심은 신라면 툼바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이번 달부터 해외시장 출시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미국 현지 생산과 거래처 입점을 시작했으며 올해 말까지 대만,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시아 및 중동지역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내년 3월에는 영국, 독일 등 유럽 전역을 대상으로 출시, 매콤 꾸덕꾸덕한 새로운 신라면 ‘신라면 툼바’의 매력을 세계에 널리 알린다는 방침이다.
한편 농심은 태국 셰프 쩨파이와 협업해 태국 현지에 출시했던 ‘신라면 똠얌’도 이달부터 14개국 대상으로 수출을 확대했다. 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유럽, 오세아니아, 중앙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을 대상으로 한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태국 '신라면 똠얌' 출시 이후, 현지인들은 물론 태국을 찾은 다양한 국가의 관광객들에게 신라면의 매운맛과 똠얌의 새콤한 조합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세계 각국의 바이어들이 자국에 '신라면 똠얌'을 취급하고 싶다는 요청이 있어 출시 1년을 맞아 수출국가 확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