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발표한 중기 비전에서도 그룹의 현재를 ‘성장 정체’로 규정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이 말하는 변화는 ‘최고 인재’, 그리고 그 인재들이 일하고 싶어 하는 ‘조직문화’가 맹점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인물로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가 있다. 이 대표는 1977년생으로 지난해 CJ그룹 최연소 최고경영자(CEO)이자 올리브영 최초의 여성 CEO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매출 3조8612억원, 영업이익 46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9%, 영업이익은 70% 올랐다. 순이익 역시 3473억원으로 67% 증가했다. 매장 수도 2022년 1298개에서 지난 1338개로 늘렸다.
방 신임 대표는 2018년 CJ 4DPLEX에 합류해 콘텐츠사업팀장·콘텐츠사업혁신TF장 등을 거쳤다. 올해 2월부터 콘텐츠본부장을 맡아 BTS ‘옛 투 컴 인 시네마’, 콜드플레이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등 ScreenX 기술을 적용한 CGV 특화 콘텐츠를 다수 기획해 글로벌로 유통하는 등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CJ 4DPLEX는 특수효과 기반의 실감 상영 시스템 ‘4DX’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다. 4DX는 영화를 눈으로 보는 데 그치지 않고 몸으로 체험하는 4D 영화(3D 영화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진동, 모션, 물, 바람 등 색다른 체험까지 할 수 있는 영화) 관람을 위한 특별 상영관이다.
앞서 CJ 4DPLEX는 지난 2월 4DX Screen을 ULTRA 4DX로 이름을 바꿔 새롭게 선보인 바 있다. 4DX Screen은 오감체험특별관 4DX와 다면상영특별관 ScreenX가 합쳐진 CGV만의 신개념 기술 특별관이다. 지난 2017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프랑스, 중국, 베트남 등에 진출해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새롭게 선보이는 ULTRA 4DX의 ULTRA는 ‘최고의’ ‘궁극의’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4DX와 ScreenX의 기술 결합을 통해 특별관 중 최고의 관람 경험을 전달한다는 의미로, 글로벌 시장에서 시너지 창출 및 공격적인 확산에 대한 의지를 담았다.
이러한 노력으로 CJ 4DPLEX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매출액은 2019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 3분기에도 선방했다. CJ 4DPLEX는 매출 402억원, 영업이익 51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에서 ScreenX를 비롯한 특별관 확대를 지속하고 있고, 콘텐츠 제작 편수가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0% 넘게 올랐다.
한편, CJ그룹은 이번 인사는 대내외 위기 상황에서 그룹의 핵심 가치인 ONLYONE정신을 재건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밝혔다. 그룹 사업 전반의 속도감 있는 밸류업(Value-up) 실행을 위해 주요 계열사 CEO 대부분이 유임됐고, 최고 인재를 중심으로 산하 경영진을 개편했다. 그룹 최초로 30대 CEO를 과감히 발탁하는 등 젊은 인재 선발 기조도 이어갔다.
신임 경영리더에는 21명이 이름을 올렸다. 직급과 연령에 관계없이 우수한 성과를 낸 인재들을 발탁했다. 신임 경영리더의 평균 연령은 44.9세로, 1980년대생이 12명이다.
CJ 관계자는 “‘안정 속 쇄신’을 기조로 신상필책이 이뤄진 인사”라며 “그룹은 최고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는 원칙 아래 능력과 성과 중심의 연중(年中) 수시 인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