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관계자는 24일 “올리브영은 일찍이 뷰티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오랜 기간 노하우를 쌓아왔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업계 거대 공룡으로 꼽히는 뷰티 대기업들까지 앞서며 저력을 과시했다”며 “반면 최근 뷰티에 손을 댄 이커머스 업체의 경우 시작점이 다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성과를 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2일에는 서울 성동구에 최초의 혁신매장인 ‘올리브영N 성수’가 문을 열었다. 올리브영의 뷰티 리테일 노하우가 집약된 신규 매장이다. 총 5개층, 면적 약 1400평(4628㎡)으로 올리브영 매장 중 최대 규모다. 이 중 1~3층이 판매 공간으로 운영된다.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리브영의 국내 회원 수는 1500만명을 돌파했다. 실적도 상승세다. 지난해 매출 3조8612억원, 영업이익 46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9%, 영업이익은 70% 올랐다. 순이익 역시 3473억원으로 67% 증가했다.
올해는 매출 4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을 보면 전년 대비 25.9% 증가한 3조5214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올리브영은 각 분야에서 쟁쟁한 실력을 갖춰 경쟁사들의 기세에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과제는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며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국내 오프라인 매장이 방한 외국인의 쇼핑 필수코스로 자리잡은 것처럼, 해외에서도 존재감을 키워나가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글로벌시장에서 △자체 브랜드의 해외 현지 온오프라인 채널 입점을 통한 K뷰티 인지도 제고(브랜드 사업) △외국인 대상 온라인몰인 ‘올리브영 글로벌몰’과 연계한 글로벌 옴니채널(글로벌 커머스 사업)의 투트랙 전략을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는 “지난 25년 동안 올리브영이 끊임 없는 혁신과 도전을 통해 국내 중소 브랜드들과 동반성장해 온 것처럼 ‘글로벌 K뷰티 플랫폼’으로 향하는 여정도 뷰티부터 웰니스,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K브랜드들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무신사, 컬리, 쿠팡의 기세도 만만치 않은 건 사실이다. 무신사의 경우 지난 8월 19일부터 9월 8일까지 온오프라인은 통해 ‘무신사 뷰티 페스타’를 진행했다. 이 기간 집계된 무신사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배 이상 늘었다.
컬리는 지난 10월 4일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한 첫 오프라인 뷰티 축제 ‘컬리뷰티페스타 2024’가 2만여 명이 참여했다. 페스타 기간에 맞춰 진행한 온라인 기획전 또한 흥행했다. 컬리에 따르면 뷰티컬리의 10월 온오프라인 뷰티 행사에 참여한 파트너사들의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쿠팡은 지난 10월 럭셔리 뷰티 버티컬 서비스 ‘R.LUX(알럭스)’를 론칭했다. 기존의 로켓럭셔리를 독립적인 럭셔리 버티컬 서비스인 R.LUX로 확대 개편한 것으로, R.LUX가 엄선한 럭셔리 브랜드 제품을 직매입해 고객들에게 빠른배송이 제공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명품 버티컬 서비스와 차별화된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