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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안정은 사장, 내년 11번가 흑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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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안정은 사장, 내년 11번가 흑자 기대

11번가, 안정은 단독대표 체제 전환
기존 각자 대표 하형일 사장은 퇴임
수익선 개선…내년 턴어라운드 기대

11번가가 안정은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 사진=11번가이미지 확대보기
11번가가 안정은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 사진=11번가
11번가는 앞으로 안정은 사장이 홀로 이끌게 됐다. 기존 각자대표로 근무하던 하형일 대표이사 사장 겸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물러나게 되면서다. 안 사장은 그동안 2025년 흑자 달성을 목표로 11번가의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았다. 노력에 대한 성과도 올해 있었다. 영업손실이 줄어들며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의 모회사 SK스퀘어는 지난 5일 ‘2025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통해 11번가를 안 사장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안 사장은 11번가 첫 여성 대표로 지난해 1월 11번가 각자대표로 공식 취임했다.
1975년생인 그는 이커머스 서비스 기획 전문가로 꼽힌다. 동덕여대를 졸업한 뒤 2000년 야후코리아에 입사한 이후 네이버 서비스기획팀장, 쿠팡 PO실장, LF e서비스기획본부장을 역임했다. 11번가에는 2018년 신설법인 출범 시기에 합류해 서비스 총괄 기획과 운영을 담당했다.

2021년에 론칭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와 독보적인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라이브11’, 연간 500만 건의 동영상이 리뷰로 쌓이는 ‘꾹꾹’ 서비스까지 11번가의 경쟁력 있는 차별화 서비스들이 모두 안 사장의 손을 거쳤다.
2022년 하 사장의 취임과 함께 11번가에서 COO를 맡으며 11번가의 익일배송 서비스 ‘슈팅배송’, e커머스 최초 마이데이터 서비스 ‘머니한잔’ 등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규 서비스 기획에 집중했다.

실적도 상승세다.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을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축소시키며 수익성을 큰 폭으로 개선했다. 주력 사업인 오픈마켓 부문에서는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3~10월) 영업이익 흑자 달성에 성공,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 남은 4분기 실적도 밝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11번가의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은 146억원으로 전년 동기(325억원) 대비 55.0%(179억원) 개선되면서 6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대비 영업손실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3분기 당기순손실은 1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6%(201억원) 감소했으며, 매출은 122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524억원)도 전년 동기(910억원) 대비 42.4%(386억원) 개선하는 성과를 거뒀다.

11번가는 수익성 우선 경영 기조 속에 오픈마켓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 성과를 확대해 나가면서, 마케팅 효율화와 서울스퀘어에서 경기 광명으로 사옥 이전 등 고정비 절감 및 운영 개선 노력을 동반해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만들어냈다.

특히 주력 사업인 오픈마켓 부문에서 버티컬 서비스와 특화전문관의 안정적인 성장세, 클럽형 멤버십 고객 확대 등으로 호실적을 내며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8개월 연속 영업이익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안 사장은 “지속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 강화 목표를 이뤄가고, 변화하는 고객 트렌드와 니즈를 반영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새로운 기회들을 만들어가고 있다”면서 “남은 4분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이 계속될 수 있도록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안 사장은 줄곧 흑자 구조 체질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와 함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사적인 노력과 혁신을 강조했다. 지난 4월에는 타운홀 미팅을 통해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체질 개선의 성과와 중장기 전략 방향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안 사장은 당시 11번가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함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 방향으로 ‘5-Wheel(휠)’ 전략을 기반으로 커머스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5-Wheel 전략은 이커머스의 기본 경쟁력인 상품·가격·트래픽·배송·편의성을 강화하고, 각 영역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수익성 개선의 선순환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국내 쇼핑 애플리케이션(앱) 기준 MAU(월간활성이용자수) 2위 수준의 견조한 트래픽 기반 성장 모델과 B2B 서비스(AI셀링코치, 슈팅셀러 등) 등을 통해 2025년 연간 흑자전환을 이뤄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