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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기 홈쇼핑업계…정교선 회장, 현대홈쇼핑 ‘메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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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기 홈쇼핑업계…정교선 회장, 현대홈쇼핑 ‘메시아’

정교선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10월 회장 승진
캐시카우로 불리던 홈쇼핑의 업황 악화에 따른 결정
‘실적‧송출 수수료’ 과제…CJ온스타일 ‘블랙아웃’ 선택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겸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회장. / 사진=현대백화점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겸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회장. / 사진=현대백화점그룹
홈쇼핑업계가 불황 속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안팎으로 풀리지 않는 문제들도 즐비하다. 이런 상황에서 정교선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10월 말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회장으로 승진했다. 2009년부터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를 맡아오다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14년만에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회장으로 명함을 바꿨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10월 31일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정교선 회장은 지난해 11월 출범한 현대백화점그룹 단일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를 중심으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공동경영을 이어가며,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로서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하게 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정교선 부회장이 현대홈쇼핑 회장으로 승진하게 된 배경에는 한때 캐시카우로 불리던 홈쇼핑의 업황 악화와 무관치 않다고 했다. 실제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매출액이 2조6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5.3% 줄어들어 60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뿐만 아니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포함해 CJ온스타일·롯데홈쇼핑·GS샵·NS홈쇼핑·홈앤쇼핑·공영쇼핑 등 TV홈쇼핑 7개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5조5577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줄었다. 영업이익은 327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9% 감소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외출 제한으로 호황을 맞은 2020년(7443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악화일로를 걷는 국내 홈쇼핑 시장 환경하에서 현대홈쇼핑의 성장 둔화도 지속돼 기존 사업의 역량 강화와 신성장동력 확보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2009년부터 16년간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를 맡아온 정교선 부회장의 경력과 전문성에서 발현되는 통찰력과 추진력 같은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겸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회장은 그룹 차원의 신성장동력 확보는 물론 홈쇼핑의 장기적 성장전략 구상 및 추진에 매진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홈쇼핑업계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실적만이 아니다. 최근에도 소란스럽다. TV홈쇼핑업체와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간 채널 송출 수수료를 둘러싼 갈등이 재점화하며 끝내 ‘블랙아웃’이 현실화했다.

CJ온스타일은 지난 5일 자정부로 딜라이브와 아름방송, CCS충북방송에서의 방송 송출을 중단했다. 연초부터 이어온 송출수수료 협상이 결렬된 것이다. CJ온스타일은 TV홈쇼핑 업황 악화 등을 이유로 송출 수수료를 내려달라고 요구했으나 해당 SO 측은 인상을 고집하며 대립해 왔다.

CJ온스타일을 포함한 TV홈쇼핑 메이저 4사 가운데 송출 수수료 문제로 방송 송출 중단으로까지 치달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J온스타일은 “‘방송법’ 및 ‘홈쇼핑 방송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에 따라 송출수수료 협상 기간 대가 산정 고려 요소를 반영해 △딜라이브 △아름방송 △CCS충북방송과 성실히 협의했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해 불가피하게 5일 자정부터 3개사에 송출을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CJ온스타일은 또 “케이블TV사의 최근 5년 평균 취급고와 가입자 수가 감소하는 가운데 해당 3개 사의 감소 폭이 특히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이드라인에 의거한 합당한 송출수수료를 요청했으나 감소세가 고려되지 않은 금액을 제시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지난해 개정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송출수수료 산정 시 비주거용 법인 이용자 수는 제외된 만큼, 이에 해당하는 송출수수료를 제외 또는 재 산정 요청했으나 3개사는 합리적 근거 없이 이를 거부하여 성실히 협의하라는 가이드 라인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CJ온스타일 외에 나머지 메이저 3사도 SO와의 협상이 여의찮은 상황이다. 롯데홈쇼핑은 딜라이브와 현대홈쇼핑은 IPTV 사인 LG유플러스와 각각 송출수수료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대가검증협의체 구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GS샵 역시 아직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